맥길로이 US오픈 우승, 양용은 공동 3위

입력 2011-06-20 10:46:19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로리 맥길로이. 스포츠동아DB

로리 맥길로이(22·북아일랜드)가 제111회 US오픈(총상금 750만 달러)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며 새 골프황제 탄생을 알렸다.

맥길로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1·757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8언더파 276타를 친 2위 제이슨 데이(호주)에 8타 차 앞선 완벽한 승리다.

1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섰던 맥길로이는 나흘 내내 단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 우승을 와이어투와이어(wire-to-wire)로 장식했다. US오픈 역대 7번째다.

우승과 함께 숱한 기록도 새로 썼다.
16언더파는 US오픈 역대 최다 언더파 기록이다. 2000년 타이거 우즈가 페블비치 내셔널 코스에서 세웠던 12언더파 보다 무려 5언더파를 경신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2002년(타이거 우즈)에 이어 9년 만에 나왔다. 월터 헤이건(1914년), 제임스 반스(1921년), 벤 호건(1953년), 토니 잭클린(1970년), 타이거 우즈(2000, 2002년)에 이어 7번째다.

역대 9번째로 22세 이전 메이저 우승을 포함한 멀티 우승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타이거 우즈와 진 사라젠, 영 톰 모리스, 잭 니클로스, 톰 크래비, 조니 맥더모트, 세베 바예스테로스, 제리 페이트가 22세 이전 메이저 우승 포함 멀티 우승했다.

이밖에도 4라운드 내내 언더파 성적을 기록하며 우승(역대 5번째), 북아일랜드 출신의 백투백(back-to-back) 우승(2010년 그레임 맥도웰), 2차 세계대전 이후 US오픈 최연소 우승(22세 1개월) 등 숱한 기록이 쏟아졌다.

맥길로이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두 달 전 마스터스에서 4타 차 선두를 지켜내지 못하고 추락했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챙긴 맥길로이는 4번(파4)과 10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12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적어냈지만 이후 3개 홀을 파로 막아내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16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세 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성공시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8타나 앞서 우승을 확정지은 맥길로이가 18번홀(파4)을 가볍게 파로 막아내면서 그대로 우승이 확정됐다.

맥길로이가 멀찌감치 앞서나가는 동안 2위권 싸움이 치열했다.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양용은이 15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 밖에 줄이지 못하는 사이 제이슨 데이가 3타를 줄이면서 2위 자리를 꿰찼다.

양용은은 마지막까지 2위 탈환을 노렸지만 드라이버 샷과 퍼트가 난조를 보인 끝에 공동 3위(6언더파 278타)에 만족했다. 한국 선수의 US오픈 역대 최고 성적이다.

제이슨 데이는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 대회 2회 연속 준우승했다.

한국의 젊은 선수들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메이저 대회 첫 톱10을 노린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이 이날 4타를 잃어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24위까지 떨어졌지만,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과 김도훈(21·넥슨)이 공동 31위(2오버파 286타),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 공동 39위(3오버파 287타),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은 이날만 4타를 줄이면서 전날 공동 64위에서 공동 42위(4오버파 288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주영로 기자 (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