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이만수가 최고다!

입력 2011-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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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한대화-장효조.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30년…‘레전드 올스타 베스트 10’ 선정

총점 74.05 전체 1위…2위는 한대화
장효조·양준혁·김재박·선동열 뒤이어
선동열, 최동원 제치고 투수부문 선정
뉴욕 양키스 팬들은 조 디마지오의 순위가 테드 윌리엄스(보스턴)보다 낮게 나온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는 누구일까? 미인 콘테스트처럼 주관적 가치 기준이 적용될 수밖에 없기에 논란 발생은 어쩌면 필연적이다.

그러나 즐거운 논쟁이다. 미국에서 20세기말 ‘스포팅뉴스’가 위대한 선수 100인을 선정할 당시 1위가 베이브 루스, 2위는 윌리 메이스였다. 당시 현역 최고 인기스타였던 마크 맥과이어는 91위였다.

타당성을 떠나서 ‘올 타임 베스트’를 뽑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역사와 정통성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가 레전드올스타 베스트10을 선정할 수 있는 것은 곧 30주년이라는 시간이 쌓아올린 공덕이다. 어쩌면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진짜 가치는 레전드올스타를 뽑을 수 있을 만큼 프로야구가 컸다는 데 있다.


○어떻게 뽑았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월29일부터 6월19일까지 52일간 투표를 받았다. 현역 코칭스태프와 일구회 회원으로 구성된 야구인 177명, 언론 관계자 212명, 팬 17만 5954명이 참여했다. 여기서 야구인 투표 비율 40%, 언론 30%, 팬 30%로 가중치를 나눠서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냈다. 그 결과 1위로 포수 부문의 SK 이만수 2군감독(전 삼성)이 74.0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3루수 부문의 한대화 한화 감독(73.41점·전 해태), 3위는 외야수 부문의 장효조 삼성 2군 감독(69.57점·전 삼성)이 뽑혔다.


○면면은?

가장 격전지로 꼽히는 투수 부문은 선동열 전 삼성 감독(전 해태)이 선정됐다. 평생의 라이벌인 최동원(전 롯데)와 박철순(전 OB)을 예상보다 훨씬 앞질렀다. 1루수는 한화의 장종훈 타격코치가, 2루수는 박정태 롯데 2군 감독이, 유격수는 김재박 전 현대 감독(전 MBC)이 압도적 1위로 나타났다.

3자리를 두고 경합한 외야진에서는 장효조 외에 양준혁(전 삼성)과 이순철(전 해태)이 선정됐다. 가장 박빙의 개표 결과가 나온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김기태(전 쌍방울)가 심정수(전 현대)와 백인천(전 MBC), 김봉연(전 해태)을 근소하게 앞섰다.


○표심은?

야구인∼언론인∼일반팬 통합 1위를 차지한 포지션은 의외로 많았다. 선동열(투수) 이만수(포수) 장종훈(1루) 박정태(2루) 한대화(3루) 김재박(유격수) 장효조·양준혁(이상 외야)이 ‘이의 없음’을 확보했다.

외야 포지션 1자리에서 야구인은 이정훈(전 빙그레)을 꼽았으나 언론과 팬들은 이순철의 손을 들어줬다. 지명타자는 김기태(야구인) 백인천(언론인) 심정수(일반팬)로 모두 갈렸으나 가중치에서 김기태가 유리했다. 참고로 25주년 기념 올드스타에서 김성한(1루)과 이정훈(외야)이 뽑혔지만 이후 장종훈과 양준혁이 은퇴하면서 자리를 내준 셈이 됐다.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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