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스카우팅리포트] 변진수, 144km 꿈틀 직구 ‘괴물 사이드암’

입력 2012-03-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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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수. 사진제공|두산베어스

시범경기 2번 등판 2.1이닝 볼넷없이 2안타
몸쪽 직구 강점…밸런스·컨트롤 등 눈에 띄어


경기운영도 완벽…서클체인지업·싱커 절실

두산 신인 투수 변진수(19·사진)가 시범경기에서 눈에 띈다. 지난해 황금사자기에서 5연속경기 완투승을 거두며 충암고를 우승으로 이끈 사이드암이다. 고졸 루키에 불과하지만 좋은 밸런스와 좋은 컨트롤을 지니고 있다. 공을 힘으로 던지지 않고 좋은 밸런스 속에서 쉽게 던진다. 공을 던지는 순간의 손목 사용능력도 뛰어나다.


○무브먼트가 뛰어난 직구가 주무기

변진수는 시범경기에 2차례 등판해 2.1이닝을 던졌다. 10타자를 상대해 2안타를 맞았지만 볼넷은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장점은 직구다. 무브먼트가 뛰어나 경쟁력이 있고, 특히 몸쪽 직구를 잘 던진다.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선 최고 시속 144km까지 나왔다. 변화구는 슬라이더가 괜찮고, 커브와 싱커는 아직 완성도가 떨어진다. 좌타자를 이기기 위해 서클체인지업이나 싱커를 익혀야 하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다. 변진수의 또 다른 장점은 경기운영이다. 롯데와의 17일 사직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위기를 맞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무사 1·2루서 마치 베테랑 같았다. 수비능력도 훌륭하다. 견제도 잘하고, 번트타구 처리도 완벽에 가깝다.


○육상선수, 유격수 출신의 투수 유망주

변진수는 유격수 출신이다. 본격적인 투수수업은 충암고 1학년 때부터 쌓았다. 매일 200개씩 공을 던졌고, 밸런스 운동도 매일 2시간씩 따로 했다. 충암고 이영복 감독은 변진수에 대해 “힘이 좋고 몸의 스피드와 유연성이 탁월하다”고 평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100m 육상선수였다. 높이뛰기와 멀리뛰기도 했다. 지금도 100m를 11초대에 뛸 정도로 스피드와 순발력이 탁월하다.




○두산의 미래를 짊어진 사이드암

두산은 지난해 김성배와 이재학, 2명의 사이드암을 2차드래프트에서 다른 팀에 내줬다. 그만큼 변진수에 대한 믿음이 컸다. 프로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지금보다 좀더 구위를 향상시켜야 한다. 서클체인지업이나 싱커처럼 떨어지는 승부구도 익혀야 한다. 하지만 변진수는 투수로 전향한지 이제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은 선수다. 짧은 시간에 그는 좋은 밸런스와 좋은 제구력, 좋은 멘탈 능력을 갖췄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서는 신인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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