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황금 믿을필더, 서두르는 가봉에 중원서 빗장 건다

입력 2012-08-0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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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1시 B조 최종전… 허리 싸움서 승패 갈릴 듯
홍 감독 “조1위 8강 오를것”

“황금 미드필더진(기성용·구자철·박종우)으로 가봉의 개인기를 차단해야 한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일(한국 시간) 오전 1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가봉과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치른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 시간) 스위스전 승리로 승점 4(1승 1무)를 기록한 대표팀은 가봉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로 8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런던 올림픽 아프리카 지역 예선 1위로 본선에 진출한 가봉은 아프리카 선수들 특유의 탄력을 바탕으로 한 개인기가 뛰어나 방심은 금물이다. 현재 B조 4위(승점 1·1무 1패)에 머물러 있는 가봉이지만 한국을 꺾을 경우 8강 진출의 가능성이 생겨 적극적인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허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가봉은 미드필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한다. 반면 미드필드에서 압박을 당할 경우 경기를 세밀하게 풀어나가는 능력이 부족하다. 우리가 미드필드만 장악하면 가봉의 공격은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기세로 몰아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미드필드가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봉은 개인기를 앞세운 공격에 비해 수비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위스전에서 골 맛을 본 박주영(아스널)과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한국 공격진은 포메이션 변경을 통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어내야 한다. 한 위원은 “공격수들 간의 유기적인 패스와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을 통해 가봉의 수비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30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이 조별리그 1, 2차전을 통해 조금씩 좋아졌다. 가봉과의 3차전에서도 선발 출전 선수에는 변화를 주지 않고 총력전을 펼치겠다”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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