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투수 구로다, 양키스 잔류 다저스-류현진 협상엔 호재

류현진. 스포츠동아DB

‘FA최대어’영입 경쟁자 줄어 협상 유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영입대상에 올랐던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37)가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1년 더 입는다. 양키스는 21일(한국시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구로다와 1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연봉 1500만달러(약 162억원)에 100만달러 정도의 인센티브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다저스와 입단협상을 진행 중인 류현진(25·한화·사진)에게 구로다의 양키스 잔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저스는 이번 FA 시장의 큰손으로 지목되고 있다. 구로다를 비롯해 FA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잭 그레인키(LA 에인절스), 아니발 산체스(디트로이트) 등 수준급 선발투수 영입을 추진해왔다. 구로다의 영입은 불발됐지만 여전히 다저스는 선발투수 보강을 노리고 있다.

다저스가 자금력을 앞세워 수준급 선발투수를 다수 영입하면 류현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귀한 좌완 선발투수지만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부분은 약점이다. 다저스가 계획대로 FA 시장에서 선발투수 대어를 2명 이상 낚으면 류현진은 계약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 이 때문인지 다저스는 류현진과의 협상을 단기간에 끝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한 바 있다.

다행스럽게도 한 명의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졌다. 그레인키와 산체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하지만, 둘 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면 류현진은 오히려 협상 테이블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