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에서 KIA로 이적한 FA(프리에이전트) 김주찬은 이제 50억원 돈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상식 밖의 FA 대박…KIA행에 악플만
“이젠 주전경쟁…내년엔 욕 안먹겠다”
“요즘 욕 많이 먹고 있어요.”
4년간 총액 50억원. 혹자는 과열된 프리에이전트(FA) 시장 덕분에 ‘상식 밖의 대박’이 터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롯데를 떠나 KIA로 이적한 FA 김주찬(31)의 첫 마디는 “(네티즌들에게) 요즘 욕 많이 먹고 있다”였다. 언뜻 그런 주장을 이해할 수도 있다는 말투. 그러면서 그는 “내년 이맘 때 욕 먹지 않도록 성적과 실력으로 보여주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18일 계약 성공 이후 며칠이 지났지만, 김주찬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1일 “이제 부산 생활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다”며 “22일까지 예비군 훈련도 잡혀 있다. 이번 주말까지 틈틈이 짐 정리를 해서 곧 광주에 새 거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 주초 광주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몸 상태도 점검할 예정이다.
KIA 선동열 감독과 나눈 전화통화 내용도 소개했다.
“감독님께서 ‘내년 시즌을 위해 몸을 잘 만들라’고 당부하셨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1년간 생활했던 정든 부산을 떠나게 된 그는 “(롯데를 떠나기까지) 고민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또 한번 내비친 뒤 “KIA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성적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리드오프 이용규가 있는 KIA는 김주찬의 가세로 역대 어느 팀과 견주어도 뒤질 것 없는 막강 테이블세터 진용을 구축하게 됐다. 그러나 그는 “나도 KIA에서 주전경쟁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건 내년이 돼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갈뿐더러,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성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굳은 의지가 묻어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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