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두산에 찾아온 2가지 악재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김현수 부상·뻥뚫린 불펜
김진욱 감독 ‘속탄다 속타’

한 시즌은 길다. 25일까지 팀별로 적게는 17경기, 많게는 20경기를 치렀으니 이제 15% 정도 지났을 뿐이다. 잘 나가는 팀도, 뒤로 처진 팀도 아직 팀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다. 두산 김진욱 감독 역시 25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초반 싸움을 비교적 잘해나가고 있다. 지금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어차피 진짜 싸움은 날이 더워지면서부터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은 여정이 길기 때문에 더 커지는 고민거리가 둘 있다. 첫 째가 중심타자 김현수의 발목 부상이다. 최근 김현수의 오른쪽 발목 안쪽에서 뼛조각이 발견됐다. 시즌 내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통증을 참고 뛰어야 한다. 김 감독은 “뼛조각이라는 게 무척 민감해서 어떻게 잘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지금은 잘 버티고 있지만 나중에 진짜 제대로 싸워야 할 때 탈이 나면 큰 일”이라며 걱정했다.

다른 하나는 불펜이다. 두산은 요즘 임시 소방수를 맡고 있는 이재우 외에는 승리조와 추격조의 구분마저 모호해졌다. 1-3에서 1-5, 그리고 1-7에서 1-9로 계속 점수차가 벌어졌던 24일 넥센전이 그 고민을 여실히 드러냈다. 김 감독은 “5회까지 1-5로 뒤졌지만, 이후 실점을 최소화해줬다면 분명히 남은 이닝 동안 우리에게도 찬스가 왔을 것”이라며 “불펜이 버틸 힘을 못 만들어준, 내용이 안 좋은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결국 24일 등판했던 홍상삼과 변진수가 앞으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불펜도 임무가 정해져야 상황에 맞는 경기 전개가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