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햄스트링 부상 악화…무리한 출전 독 됐다

입력 2013-05-02 1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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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

[동아닷컴]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무리한 출전은 결국 부상 악화로 이어졌다.

바르셀로나는 2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0-3으로 완패했다. 1차전 0-4에 못지 않은 맥없는 패배. 이렇다할 반격조차 제대로 펼치지 못한 압도적인 패배였다.

이날 메시는 교체 선수 명단에만 올라왔을 뿐, 끝까지 출전하지 않았다. 아예 몸을 푸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티토 빌라노바 바르셀로나 감독은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메시는 지난 28일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악화됐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메시는 지난 4월 2일 이후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려왔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PSG)과의 8강 2차전에서도 교체 명단에만 올라있다가 후반 17분 투입, 동점골을 뽑아내며 팀을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끈 뒤 “위험한 도박이었다. 하지만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라고 자신의 SNS에 남긴 바 있다.

메시는 지난 24일 뮌헨과의 4강 1차전에 출장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0-4 대패의 멍에를 썼다. 경기 후 메시는 자신의 몸상태를 묻는 질문에 “100% 편안하지는 않았다. 충분히 뛸 수 있을 정도”라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이날 메시는 보기 드물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햄스트링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다음 경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본인의 이야기와는 달리, 2차전 출장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다수 제기될 정도였다.

메시는 지난 28일 빌바오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도 후반 13분 교체투입돼 22분 골을 성공시키며 희망의 불을 지폈지만, 결국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메시는 앞서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전 이후 “당분간 치료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으나, 이후에도 계속 경기에 출전한 끝에 부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헤라르드 피케와 다비드 비야 등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뮌헨에 또다시 대패한 후 “메시가 빠진 것은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 메시가 있었어도 흐름이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세계 최고의 선수인 메시가 뛰지 못한 것은 당연히 경기에 큰 영향을 줬다. 하지만 메시는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라노바 감독은 “결승 희망이 생겼을 때만 위험을 감수하고 투입하려고 했다”라면서 “경기 전 훈련에서 몸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변명은 그간 ‘뛸 수만 있으면’ 어떻게든 메시를 투입해왔던 자신의 행동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선수가 의욕이 넘쳐 뛰고 싶어하더라도, 완벽한 몸상태를 위해 조절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메시는 햄스트링 부상 이후 꾸준히 경기력에 문제를 보여왔다. 눈앞의 경기에 정신이 팔려 무리하게 메시를 출전시켜온 대가는 결국 챔피언스리그 4강 0-7이라는 참혹한 결과로 나타났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FC바르셀로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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