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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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박지성(31)이 ‘친정팀’ PSV 에인트호벤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네덜란드 축구전문 사이트 푸트발 인터내셔널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박지성이 에인트호벤에 도착해 현지시간 28일 메디컬테스트를 받는다”고 전했다. 박지성의 에인트호벤 복귀가 확정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난 2005년 이후 8년 만의 복귀다.

박지성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은사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했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에서 이영표와 함께 2004~2005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을 이끄는 등 맹활약했다.

좋은 기억을 남기고 떠난 에인트호벤이지만 박지성의 에인트호벤 초기 시절은 쉽지 않았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 첫 시즌인 2002~2003시즌 8경기에 나섰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부진이 계속되자 홈팬들마저 야유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이 위축되지 않게 하기 위해 원정경기에만 박지성을 기용했다. 히딩크 감독의 믿음에 박지성은 서서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즌 28경기 출장(선발 19, 교체 9) 6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두 번째 시즌을 마쳤다.

적응을 마친 박지성은 2004~2005 시즌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박지성은 리그 28경기 7골 5도움, 챔피언스리그 13경기 2골 2도움, 컵대회(암스텔컵) 3경기 2골을 기록하며 에인트호벤의 챔피언스리그 4강을 이끌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4강 AC 밀란 전에서 터뜨린 선제골은 하이라이트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AC 밀란 전 골을 보고 박지성을 영입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에서 통산 91경기 17골 10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맨유에서 7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박지성은 떠날 당시의 유망주가 아닌 빅클럽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이 되어 돌아왔다. 현재 에인트호벤의 감독은 박지성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4강을 이뤘던 필립 코쿠다. 코쿠는 옛 동료였던 박지성을 강력히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인트호벤은 31일 줄테 바레헴(벨기에)와 챔피언스스리그 3차 예선 1차전을 앞두고 있어 이 경기가 박지성의 에인트호벤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