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무대 데뷔 8년 지난 박은선 이제야 논란되는 이유는?

입력 2013-11-06 14: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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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여자 축구선수 박은선(27·서울시청)이 갑작스러운 성별 논란을 겪고 있다.

한 여자축구 관계자는 5일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들이 지난 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박은선의 성 정체성을 확실히 해 달라는 입장을 여자축구연맹 측에 구두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박은선은 이를 두고 6일 자신의 SNS에 “성별 검사를 한두 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 올림픽 때도 받아서 경기 출전 다 하고 왔다. 그때도 어린 나이에 수치심을 느꼈는데 지금은 말 할 수도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여자축구연맹은 “박은선과 관련해 어떠한 보도자료도 배포한 적이 없다. 당연히 박은선의 성 정체성에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공론화한 바 없다. 한 사람의 인권이 걸린 중요한 문제다. 더군다나 여자연맹이 주관한 공식 간담회가 아니라 사적 자리에서 오간 내용이 기사화가 된 부분에 대해서도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본인의 말대로 박은선은 이미 2003년 아시아 여자선수권과 미국 여자 월드컵,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5년 동아시아대회 등 여자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해왔다. 게다가 국내 리그성인무대에도 2005년 데뷔해 이미 8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은선의 성별 논란이 이제야 불거진 것은 박은선이 이번 시즌 압도적인 체격 조건으로 19골을 기록하며 WK리그 정규리그 득점왕에 오른 데 대한 타 구단의 ‘구단 이기주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누리꾼들은 박은선을 위해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분노하고 있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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