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 자리’보다 ‘난 자리’가 더 눈에 띄는 넥센

입력 2013-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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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 연루된 김민우·신현철 각각 KIA·SK행
LG 출신 투수 심수창도 김시진 감독의 롯데로
군복무 마친 좌완투수 김대유 SK행은 아쉬움 커


넥센은 유독 말도 많고 뜨거웠던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홀로 한 발 비껴서 있던 팀이다. 2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도 마찬가지. 1라운드에서 NC 투수 이상민, 2라운드에서 LG 외야수 강지광, 3라운드에서 NC 투수 윤영삼을 선택하면서 조용히 지명을 마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감수해야 할 출혈도 생겼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보다 팀에서 ‘나간’ 선수들의 면면이 오히려 더 화려하다.

일단 내야수 신현철과 김민우가 눈에 띈다. 신현철은 1라운드에서 SK, 김민우는 2라운드에서 KIA에 각각 지명돼 팀을 떠나게 됐다. 이들은 올 시즌 넥센의 화려한 내야진을 뒤에서 떠받칠 내야 백업요원 1·2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6월 초 김민우가 무면허 음주사고로 적발된 데 이어 신현철도 음주운전 관련 사고에 얽혀 조사 중이었던 사실이 드러나 연이어 중징계를 받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당시 사건이 (보호선수 40인 명단에서 제외된) 결정적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LG 출신인 심수창 역시 2라운드에서 지명돼 롯데로 이적하게 됐다. 심수창은 전임 김시진 감독 시절이던 2011시즌 중반 지금은 넥센의 붙박이 4번타자가 된 박병호와 함께 LG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러나 올 시즌 1군에서 단 1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고, 결국 40인에 포함되지 못해 다시 김 감독의 품으로 가게 됐다.

3라운드에서 SK에 지명된 좌완투수 김대유는 가장 덜 알려진 선수지만, 가장 아쉬운 자원이기도 하다. 좌완투수가 많지 않은 넥센은 군복무를 마치고 내년 시즌 복귀하는 김대유에게 내심 기대가 컸다. 그러나 눈썰미 좋은 SK가 막판에 김대유를 낚아채면서 아쉬운 입맛을 다셔야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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