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오랜 라이벌 아사다 마오(24·일본)와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을 함께 즐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연아는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가 열리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출국하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사다 마오 선수와는 많이 비교가 됐고 서로 피했으면 하는 존재이기도 했지만, 아사다 선수가 없었다면 내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 같다. 나에게 좋은 자극제였다”고 밝혔다.
아사다도 올 시즌 김연아를 향해 “동기부여가 된다”는 말을 했다. 실제 둘은 동갑내기에 빼어난 피겨스케이팅 실력을 자랑하며 어릴 때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시니어무대에 데뷔한 이후에는 김연아가 독보적 행보로 격차를 벌렸지만, 아사다라는 좋은 경쟁자가 있었기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재격돌한다. 그러나 김연아는 ‘경쟁’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사다 선수도 이번 (소치)올림픽이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이라고 알고 있다”며 “둘 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실수하지 않고 후회 없이 대회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아사다 선수가 중요한 시즌인 만큼 열심히 준비할 거라 생각한다. 나도 올림픽에 맞춰 몸을 잘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지만 현역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마음은 가볍다”며 “금메달(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의 꿈은 이미 이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욕심이나 부담은 없다.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대회도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연아의 올림픽시즌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는 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부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7일 오후 11시15분부터 프리스케이팅에 들어간다.
인천국제공항|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