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민병헌에게 2014년이 더 중요한 이유는?

입력 2013-1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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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타율 0.319로 팀 내 최고이자 리그 6위 기록
내년 연봉 1억4500만원, 180% 인상률은 팀 야수 중 최고
“꾸준한 선수라로 인정 받아야, 내년이 더 중요한 시즌”

두산 외야수 민병헌(26)은 2013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올 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383타수 122안타)에 9홈런 65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외야수로 활약했다. 0.319는 팀 내 최고이자 리그 6위에 해당하는 좋은 타율이다. 2006년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그는 1억4500만원에 내년 연봉계약도 마쳤다. 올해 연봉은 5200만원. 무려 9300만원(인상률 180%)이나 올랐다. 180%의 인상률은 이번 연봉계약에서 팀 야수 중 최고였다.

생애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가 됐지만 민병헌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내내 높은 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시즌 동안에는 3할대 타율 유지에 대해 걱정했다면, 올 겨울에는 내년에도 2013년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다. 민병헌은 “나는 아직 꾸준함은 검증받지 못했다. ‘민병헌은 꾸준한 선수다’라고 인정받기 위해선 내년 시즌이 더욱 중요하다. 시즌 때의 몸 상태와 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겨울에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요즘 민병헌은 집 주변 피트니스센터에서 개인트레이너를 고용해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며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2주 전 가족과 함께 잠시 여행을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는 운동을 놓지 않았다. 그는 “억대 연봉자가 된 만큼 구단에 대한 고마움도 느끼고, 책임감도 커졌다. ‘억대 연봉자가 됐으니 쉬엄쉬엄 하라’는 지인들도 있지만, 절대 그럴 수는 없다. 오로지 나를 위해 온 정성을 쏟은 어머니에게 보답하려면 아직도 멀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2014년은 내게 올해보다 더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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