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서울AG, 육상 임춘애·유도 김재엽·탁구 유남규 ‘금빛 감동’

입력 2014-09-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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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아시안게임을 빛낸 선수들

환희와 감동으로 역대 아시안게임을 빛낸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아시안게임이 낳은 한국 최고의 스타는 1986년 서울대회 육상 3관왕에 오른 임춘애(45)다. 당시 17세에 불과했던 그녀는 800·1500·3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특히 ‘라면 투혼’으로 더 유명세를 탔다. 다소 과장된 보도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당시에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라면만 먹고 뛰었다는 소식이 더욱 진한 감동을 안기며 인간승리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임춘애의 아시안게임 3관왕은 여전히 한국육상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육상에선 임춘애를 비롯해 유독 많은 스타가 탄생했다. 1986년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장재근(52)과 1970년 방콕대회와 1974년 테헤란대회에서 여자 투포환 2연패를 달성한 백옥자(63)는 ‘황색탄환’과 ‘아시아의 마녀’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국민적 스타로 우뚝 섰다.

김재엽(50)과 이경근(52)은 1986년 서울대회 유도 남자 각각 60kg급과 65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스타덤에 올랐고, 유남규(46)도 당시 탁구 남자 개인전과 단체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탁구의 전성기를 열었다. 특히 유남규는 준준결승에서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중국의 장지아량을 꺾어 파란을 일으켰고, 그 여세를 몰아 개인전 금메달까지 획득해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유남규는 1988서울올림픽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탁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됐다.

수영에서도 여러 스타가 배출됐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2009년 별세)과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47)가 대표적이다. 고 조오련은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한국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 최윤희는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15세의 나이로 여자수영 3관왕에 올랐다. 배영 100·200m와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최윤희는 곱상한 외모까지 겸비해 현재의 김연아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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