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안혜지 “키 163cm 빼고 무결점”

입력 2014-11-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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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WKBL 신입선수 선발회…KDB생명, 예상 깬 1순위 지명

참가자 중 최단신 불구 최고의 볼핸들링
U-17세계농구선수권 대표팀 주축 활약
안세환 감독 “농구는 심장으로 하는 것”
안혜지 “이미선 선배처럼 최고가드 꿈”

‘2015 WKBL 신입선수 선발회(드래프트)’가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WKBL을 이끌 미래의 주역을 뽑는 이번 행사에서 1순위 지명권을 손에 쥔 KDB생명의 선택은 동주여고 3학년 안혜지(17·163cm)였다. 고교무대에서 통통 튀는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던 안혜지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만큼이나 당찬 포부로 프로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 안세환 감독 “농구는 심장으로 하는 것”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강력한 1순위 후보는 숭의여고 포워드 김진영(18·177cm)이었다. 추첨을 통해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KDB생명 안세환(48) 감독은 예상 밖의 선택을 했다. 안 감독은 가드 안혜지의 이름을 불렀다. 안혜지는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 중 최단신 선수였다.

안 감독은 “드래프트 현장에 오기 전부터 안혜지 선발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한다’는 명언이 있지 않은가. 신장은 작지만, 자신의 핸디캡을 커버할 수 있는 심장(단단한 마인드)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팀에 돌파력이 좋은 선수가 없다. 투입 기회가 되면 곧바로 경기에 기용할 생각도 하고 있다”며 즉시전력화 구상도 내비쳤다.

안혜지는 동주여고의 간판 포인트가드로, 고교 수준에선 최고 수준의 볼핸들링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월 열린 U-17(17세 이하)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선 센터 박지수(16·193cm·분당경영고 2년)와 함께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 롤모델은 이미선! “최고 가드가 되겠다”

드래프트 후 인터뷰에서 안혜지는 고교생답게 씩씩한 기운을 발산해 관계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안혜지는 “이미선(삼성) 선배님의 플레이를 동경해왔다.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대표팀의 경기를 봤는데, 정말 잘 하시는 것 같다. 내가 1순위로 뽑히기는 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 더 노력하고 배워서 이미선 선배님과 같은 최고의 가드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질문에는 “빠르고, 드리블 능력도 되고, 슛 감도 좋다. 내 단점은 키가 작은 것밖에 없다. 2∼3년 안에 프로무대에 정착하고 싶다. 내가 한 말에 책임지는 선수가 되겠다”고 답했다.

한편 KB스타즈는 2순위로 ‘최대어’ 김진영을 지명했고, 하나외환은 3순위로 이하은(18·183cm·분당경영고)을 낙점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총 13명의 선수가 프로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은 올 시즌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으며, 다음달 5일 개막하는 퓨처스(2군)리그에 대거 출전할 전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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