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미녀슈터’ 한채진 “결국엔 연습 뿐이다”

입력 2015-01-24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채진. 사진제공|WKBL

한채진. 사진제공|WKBL

올 시즌 평균 8.1점, 5시즌 만에 한 자리수 득점
팀 성적도 3시즌 째 최하위권, 시련 투성이
“결국 이겨내는 건 내 몫. 연습 뿐이다”

KDB생명의 ‘미녀슈터’ 한채진(31)은 올 시즌 시련을 겪고 있다. 최근 3시즌 동안 팀이 최하위권을 머무는 동안에도 신정자(35)와 함께 팀을 지탱해 온 한채진이었지만 예년에 비해 기록 면에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올 시즌 한채진은 23경기에 출전해 평균 8.1점·3.3리바운드·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은 지난 2008년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에 입단한 이후 최저수치다. 주 득점루트인 3점슛 성공률도 32.9%로 떨어졌다. 최근 4시즌 동안 가장 낮은 성공률이다.

가장 답답한 것은 본인이다. 한채진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팀 성적도 좋지 않아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의 부진 뿐 아니라 팀의 중고참이자 주장으로서도 마음이 불편하다. 위축된 후배들을 다독이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KDB생명의 박수호(46) 감독 대행은 김소담(22), 노현지(22), 최원선(24) 등 어린선수들을 중용하고 있다. 한채진은 “후배들이 출전시간이 많아지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있다. 그럴 때마다 조언을 많이 해준다. 내가 늦게 빛을 본 케이스라 프로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 해준다”고 전했다.

한채진은 23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기록했다. 한채진의 활약 속에 KDB생명은 삼성에 66-63으로 승리를 거두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모처럼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한채진은 “오랜만에 이겼다. 이기는 일이 적어지면서 1승이 너무 소중해졌다. 온 힘을 다해 뛰었는데 이기니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어 “농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답답하다. 스트레스를 풀고 부진을 이겨내는 방법은 연습 뿐인 것 같다. 훈련에 더 집중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용인|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