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참가신청…정부는 경비 지원 검토

입력 2015-03-06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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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8개 종목에 선수·임원 108명 대규모 파견
-조직위, 응원단 방한과 북한 거치는 성화봉송 추진
-정부 “경비 지원, 국제관례와 과거선례 고려해 검토”

북한이 7월 광주에서 열리는 제28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한다. 정부는 북한 응원단 참가, 북한을 거치는 성화봉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북한 선수단 대상 경비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는 5일 “전극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학생체육협회 위원장 명의의 서신과 함께 북한의 공식참가신청서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을 통해서 접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8개 종목 108명의 선수·임원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 파견한다. 출전 종목은 육상, 다이빙, 기계체조, 리듬체조, 탁구, 유도, 여자축구, 핸드볼 등이다. 선수단은 선수 75명과 임원 33명으로 구성된다.

북한은 최근 10년간 개최된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빠짐없이 선수단을 파견해왔다. 그 규모는 평균 45명이었다.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광복·분단 70년을 맞은 올해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7월 3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는 21개 종목에 170개국 2만여명이 참가하는 세계 대학생의 스포츠 대축제다.

정부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북한 응원단 참가와 평양에서 판문점을 거치는 성화봉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5일 광주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광주U대회 지원 전담팀(TF팀)’ 1차 회의에 참석해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가 북한 응원단 참가와 북한을 경유한 성화봉송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스포츠를 통해 남북통일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을 통한 성화봉송만 이뤄져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정부는 6일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 대상 경비 지원 여부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임병철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 측이 북측에 협조해야 될 사안이 발생할 경우에는 조직위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다. 경비 지원 문제에 있어선 국제관례와 과거선례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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