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역전’ 전인지, US여자오픈 우승… 첫 LPGA 정상

입력 2015-07-13 0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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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Gettyimages멀티비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전인지(21, 하이트진로)가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LPDGA)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전인지는 13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천289야드)에서 열린 제70회 US여자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8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전인지는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인 양희영(26)을 1타차로 제치고 처음 출전한 미국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이날 전인지는 선두 양희영에 4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맞았지만 15∼1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는 등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가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전인지는 1998년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첫 우승한 이후 7번째 한국인 챔피언이 됐다. 한국 선수들은 박인비가 2008년과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 8개의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전인지는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10번홀(파4)에서 나온 벙커샷 실수로 우승은 사실상 어려워진 듯 보였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진 뒤 한 번에 탈출하지 못하고 네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려 1타를 잃었다. 하지만 전인지는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것을 신호탄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전인지는 15번홀(파4)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해 단독 선두로 나섰고,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에 바짝 다가갔다.

이후 전인지는 양희영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하지만 양희영은 마지막 홀에서 파만 잡아도 연장전으로 갈수 있었지만, 전인지와 똑같은 실수를 하고 말았다.

양희영은 티샷이 깊은 러프로 빠져 그린을 직접 노릴 수 없었고 결국 보기로 마지막홀을 마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2008년, 2013년 우승자 박인비(27, KB금융그룹)는 3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퍼트가 홀을 외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3위(5언더파 275타)에 머물렀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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