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US여자오픈 우승…한국선수 7번째 정상

입력 2015-07-13 0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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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GA) 투어 상금랭킹 1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으로 정상에 올랐다.

전인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3개로 막아내며 이날만 4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보였다. 선두 양희영(25)에 4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전인지는 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짜릿한 역전승을 차지했다. 양희영은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5개를 적어내면서 1타를 잃어 2위(합계 7언더파 273타)에 만족했다.

비회원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건 2011년 유소연(25) 이후 4년 만이다. 이로써 전인지는 곧바로 LPGA 투어로 직행할 수 있는 티켓을 손에 넣었다. 또 10년 동안 US여자오픈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받게 됐다. 우승상금 72만 달러도 손에 넣었다.

한국선수로는 7번째 US여자오픈 우승이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지은희, 김주연, 박인비, 유소연, 최나연에 이어 전인지가 우승트로피에 이름을 새겼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상쾌한 출발을 보인 전인지는 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잡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8번과 10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후반 들어 버디 사냥이 더욱 거세졌다. 특히 15번홀(파4)부터 시작된 3개홀 연속 버디는 압권이었다. 14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깊은 러프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전인지는 2온에 성공한 뒤 파로 막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15번홀부터 버디 사냥을 시작했다. 두 번째 샷을 핀 2.5m 지점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뒤에서 경기하던 양희영이 14번홀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공동선두가 됐다.

전인지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235야드의 짧은 16번홀(파4)에서는 1온을 노렸지만 티샷이 벙커에 빠졌다. 그러나 두 번째 샷으로 온 그린에 성공한 뒤 약 4m 거리의 버디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17번홀(파3)에서는 홀을 직접 노리는 과감한 플레이로 다시 버디를 사냥해 4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양희영은 14번과 15번홀 연속 보기로 흔들렸지만, 그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려놓은 뒤 약 1.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2타를 줄여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17번홀에서도 티샷을 홀 1.5m 지점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성공시켜 전인지를 1타 차까지 추격했다.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결정됐다. 전인지는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빼낸 뒤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라왔다. 3.6m 거리의 파 퍼트가 홀을 살짝 벗어나면서 보기로 홀 아웃해 공동선두가 됐다.

양희영은 역전 또는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는 이날만 3타를 줄이면서 합계 5언더파 275타를 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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