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와 신지, 경기 중 사망한 팬 애도 “매우 슬픈 사건”

입력 2016-03-14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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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가와 신지 블로그.


[동아닷컴]

일본 대표팀 미드필더 카가와 신지(29·도르트문트)가 경기 도중 사망한 팬을 애도했다.

카가와 신지의 소속팀 도르트문트 팬들은 14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마인츠와의 경기에서 80세의 한 팬이 경기를 관람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침묵으로 애도했다.

이날 도르트문트 팬들은 후반 38분 카가와 신지의 쐐기 골이 터졌을 때도 침묵으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카가와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이 팬의 사망 소식은 후반전 중반 전광판을 통해 알려졌다.

도르트문트의 홈팬들은 경기가 끝나기 직전 구단 주제가인 ‘You'll Never Walk Alone’을 불렀고, 선수들도 경기 종료 후 어깨동무를 하고 사망한 팬을 추도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카가와는 자신의 블로그에 ‘어제 경기를 마치고’라는 제목으로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카가와는 “경기 직후 글을 쓸까 생각했지만 마음을 정리하고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러분도 보도를 통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경기에서 팀과 선수, 팬들에게 매우 슬픈 사건이 있었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난 그라운드를 달리고 필사적으로 축구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카가와는 “난 서포터 여러분을 위해,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힘껏 하려고 생각한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도르트문트는 이날 경기서 마인츠에 2-0으로 승리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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