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최근 축구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 투자에 나선 중국이지만, 대표팀의 실력 향상 여부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있다.
중국대표팀은 30일 서울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훈련했다. 9월 1일 열리는 한국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위해 100여명의 중국 취재진이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훈련장에도 많은 기자들이 몰렸다. 훈련장에서 만난 중국 매체 ‘양청완바오(양청이브닝뉴스)’의 린번지엔 기자는 “중국에선 열기가 엄청나다”면서도 “한국과는 비겨도 성공이라는 분위기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국가대표팀으로는 중국과 한국의 실력차가 단기간에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의 축구 열기는 무척 뜨겁다. 슈퍼리그에선 높은 이적료로 헐크(상하이 상강) 등의 스타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린번지엔 기자는 “구단끼리 비교한다면 스타플레이어가 많은 슈퍼리그가 K리그보다 조금 앞서는 듯하지만, 국가대표는 외국인선수가 없으면 실력이 그대로다”며 “한국대표팀에는 5대 빅리그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이 많아 실력차가 크다고 본다. 장기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이어 “슈퍼리그에 진출하는 한국선수들에 대해 실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는 없느냐”고 물으며 여전히 자국 리그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중국에선 16년 만에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보고 있다. 린번지엔 기자는 “가오홍보 중국대표팀 감독이 여기까지 팀을 끌고 온 것은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 진출하면 좋겠지만, 성적에 대한 기대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투자에 따르는 점진적 변화는 분명히 보인다. 한국이 그저 중국축구의 팽창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린번지엔 기자는 “광저우 헝다의 가오린만 하더라도 외국인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슈팅과 공을 처리하는 기술적 부분들이 성장했다. 팬들도 실력이 는 것을 느낀다”며 “슈퍼리그에서의 활약을 봤을 때는 우레이(상하이 상강)와 가오린이 골을 넣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상암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