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황의조. 스포츠동아DB
시원한 골로 자신의 가치 입증해야
지난해까지 축구국가대표팀은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렸다. 해외파가 즐비한 중원, 수비진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이었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대표팀 감독은 K리그에서 해법을 찾았다. K리그 현장을 자주 찾은 그는 이정협(25·울산현대)과 황의조(24·성남FC·사진)를 활용해 스트라이커 자리를 채웠다.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이정협은 소속팀에서의 부진 때문에 대표팀에서 자취를 감췄고, 황의조는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되기는 했지만 좀처럼 골을 뽑지는 못했다. 그 사이 대표팀 공격진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말부터 대표팀에 발탁된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이 입지를 굳혔고, 신예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올림픽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었다. 결국 황의조도 9월 A매치 2연전 엔트리에서 빠진 채 7명의 대기선수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다. 스트라이커 자원은 더 늘어났다. 1일 중국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한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 인상적 플레이로 슈틸리케 감독은 물론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런 와중에 황의조에게 대표팀 합류 기회가 찾아왔다. 석현준은 소속팀 내 입지 문제 때문에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고, 손흥민(24·토트넘)은 중국전을 마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공격자원이 줄었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6일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2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황의조를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어렵게 A매치 출전 기회를 잡은 황의조에게는 골이 절실하다. 황의조의 A매치 골은 지난해 10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에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시리아전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기려는 대표팀도 골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황의조가 시리아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