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토종가드 정재홍·조효현 “2연패만 할 수 있다면”

입력 2016-09-13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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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안정감의 밑바탕 될 정재홍·조효현
-정재홍 “생각이 많아 흰머리가 많이 난다”
-조효현 “우승 위해선 뼈가 부러져도 좋다”


지난시즌 남자프로농구 챔피언인 오리온은 2016~2017시즌에도 우승후보다. 여전히 탄탄한 선수 층을 자랑하는 오리온이지만,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조 잭슨(재계약 거부)과 이현민(KCC)이 동시에 팀을 떠나면서 변화를 맞은 포인트 가드 자리는 약점으로 꼽힌다. 새 외국인 선수 오대리언 바셋을 영입했지만, 한국농구에 적응하기까지는 국내 가드 자원인 정재홍(30)과 조효현(28)이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한다.

이들은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야한다는 부담감 못지않게 간절함도 크다. 정재홍, 조효현은 본인들의 역할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정재홍은 “우리 가드진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오기가 생긴다.

아무래도 팀의 중심은 바셋이다. 우리는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때때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코트 안에서의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가드는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요즘 생각이 많다보니 흰머리가 날 정도다. 탈모가 아니어서 다행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재홍과 조효현은 지난 시즌 오리온 우승의 핵심 전력은 아니었다. 정재홍은 오리온이 최정상의 자리를 밟은 순간을 함께했지만, 출전시간이 적어 실질적인 기여도는 낮았다. 군 복무 중이었던 조효현은 TV로 오리온의 우승 장면을 지켜봐야했다. 때문에 팀 우승에 자신들이 기여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다. 조효현은 “우승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이에 도움이 되는 선수이고 싶다. 우승만 할 수 있다면 어디 하나 부러져도 된다. 뼈는 어차피 붙는다”며 웃었다.

함께 2연패에 도전할 새 식구 바셋에 대한 첫 느낌도 굉장히 좋다. 정재홍은 “조 잭슨과 달리 힘 있게 치고 나가는 특유의 스피드가 있다. 특히 친화력이 좋아 먼저 와서 하이파이브도 하다보니 금방 친해졌다. 빨리 적응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효현도 “우리 팀 포워드들이 외곽슛 능력이 좋다. 바셋이 무리한 공격보다는 외곽슛을 잘 만들어줘 더욱 기대가 된다. 기술도 워낙 좋아서 막기 힘들다. 막으려면 파울이 엄청 많이 날 것”이라며 동료를 치켜세웠다.

저마다의 색깔을 가진 바셋-정재홍-조효현이 만들어낼 시너지를 기대하는 오리온은 또 한 번 찾아온 성장의 문턱 앞에 서있다.

가와사키(일본)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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