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 박성현 추격 뿌리치고 시즌 첫 우승

입력 2016-10-02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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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 1타 차 정상
-작년 5월 이후 17개월 만에 통산 3승 달성
-버디 11개로 8타 줄인 박성현 아쉬운 공동 2위

김민선(21·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에서 박성현(23·넵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민선은 2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와 보기를 1개씩 적어냈지만 버디 6개를 추가하면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김민선은 이날만 8타를 줄이면서 맹추격한 박성현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3승째, 지난해 5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 이후 약 17개월 만에 우승이다.

김민선은 박성현의 못지않은 장타력(드라이브 비거리 2위·256야드)과 좋은 쇼트게임을 갖췄다. 하지만 실력에 비해 우승 운이 없었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밀려나면서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올 시즌도 25경기에 출전해 한 차례 컷 탈락(기권 1회) 했을 뿐, 준우승 2회 포함 톱10에 8차례 진입하는 등 강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도 우승은 쉽게 오지 않았다.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김민선은 경기 초반 7홀 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 사이 박성현이 보기 없이 버디만 7개(14번홀부터 1번홀까지 6홀 연속 버디) 골라내면서 1타 차까지 따라왔다. 위기에서 기다리던 버디가 터졌다. 8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성공시키며 잠시 숨을 골랐다. 이어 9번(파4)와 10번홀(파5)까지 연속해서 버디를 잡아내며 여유를 찾았다. 6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박성현은 2번홀(파4) 보기 이후 버디 3개를 추가하면서 다시 추격전을 펼쳤지만, 17번째홀(8번·파4)에서 티샷을 OB구역으로 날리면서 아쉽게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김민선이 쉽게 우승트로피를 차지할 것으로 보였지만, 위기는 또 찾아왔다. 16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며 크게 흔들렸다. 티샷이 나무 아래로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고, 세 번째 샷이 깊은 벙커에 빠지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됐다. 결국 이 홀에서 3타를 잃은 김민선은 4타 차 선두에서 순식간에 1타 차 선두가 됐다. 남은 2홀에서 실수를 하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17번홀(파3)에서의 버디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큰 위기 뒤 천금같은 버디를 성공시키며 다시 2타 차로 달아나면서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3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받은 김민선은 시즌 상금을 4억8717만9481원으로 늘렸다.

한편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맹추격에 나선 박성현은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최근 부진을 씻어냈다. 특히 전날 1언더파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본선에 진출한 박성현은 이날 무서운 뒷심을 보이면서 1인자다운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박성현은 이날만 버디 11개(더블보기와 보기 1개)를 잡아냈다.
박성현은 9월4일 한화금융클래식 우승 이후 KLPGA챔피언십 공동 18위, 미래에셋대우클래식 공동 17위로 저조했다. 상금 4275만원을 추가해 시즌 총상금은 12억6672만6667원이 됐다.

조윤지(25·NH투자증권)와 이민영(24·한화), 임은빈(19)이 박성현과 함께 공동 2위(이상 9언더파 207타)에 올랐고, 고진영(21·넵스), 박주영(26·호반건설) 등 5명이 공동 6위(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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