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중. 사진제공|FC서울
‘제2의 이청용·기성용·고요한’ 탄생 기대 부풀어
FC서울 산하 15세 이하(U-15)팀 서울 오산중은 16일 강진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중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부산 아이파크 U-15팀인 부산 낙동중과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오산중은 올해만 4개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신생팀이나 마찬가지인 오산중 축구부는 창단 4년째인 올해 엄청난 성과를 이뤘다. 2012년 말 서울과 유스 협약을 맺고 창단한 오산중은 2013년과 2014년에는 1·2학년 선수들만으로 경기에 나서야 했다. 제대로 틀이 갖춰진 2015년부터 두각을 보였다. 지난해 제51회 추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프로산하그룹 우승을 차지한 오산중은 올해 제대로 꽃을 피웠다. 제51회 춘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 프로산하그룹 우승을 시작으로 제33회 서울소년체육대회와 서울특별시장기 정상에 올랐다. 중등축구리그 북부권역에서 12전승(62득점·7실점)을 기록했고, 왕중왕전에서도 64강부터 결승까지 6개 팀을 상대로 19득점·9실점의 뛰어난 공수 밸런스를 과시했다.
올해 3월부터 오산중을 지도하고 있는 김영진 감독은 왕중왕전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승전은 지도자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어린 선수들인 만큼 좌절할 수 있는 상황도 있었는데, 경기 중 잘 극복해줘서 대견하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유스 시스템은 아니었지만 서울은 조기 인재 발굴을 통해 이청용(크리스털 팰린스), 기성용(스완지시티), 고요한(서울), 고명진(알 라이얀) 등을 키워냈다. 서울은 올해 값진 성과를 낸 오산중을 통해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 대거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