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점차 역전승이 심어준 kt의 자신감

입력 2016-11-16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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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SK와 부산kt 경기에서 연장 접전끝에 92-90 역전승을 거둔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불가능을 뒤집은 kt의 대역전극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kt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개막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선발한 크리스 다니엘스(32·204㎝)가 부상으로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골밑을 지켜줄 기둥을 잃은 kt는 다니엘스를 중심으로 준비해온 조직적 플레이에도 차질을 빚었다. 결국 kt는 지난달 29일 삼성을 상대로 거둔 1승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패배를 떠안으며 최하위를 맴돌았다.

그러던 중 13일 SK와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원정)에서 거둔 92-90의 대역전승은 귀중한 반등의 계기가 됐다. kt는 2쿼터 중반 14-40으로 무려 26점까지 뒤지며 또 다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는 듯했다. 그러나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몰아간 끝에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후반에만 51점을 몰아넣으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고, 결국 값진 승리를 따낸 선수단 사이에는 이제 ‘해볼 수 있다’는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허버트 힐(32·203㎝)의 합류도 선수단의 기세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다니엘스의 2번째 대체용병인 힐은 SK전에서 35분2초를 소화하며 16점·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t는 그간 상대 외국인선수를 막기 위해 더블 팀 수비를 펼치느라 체력소모가 컸다. 다행히 높이를 갖춘 힐이 상대 외국인선수를 맡으면서 국내선수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이는 kt가 연장까지 이어지는 혈투 끝에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kt는 2라운드 첫 경기인 18일 전자랜드와의 홈경기까지 시간적 여유를 얻었다. 14~15일에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체력도 회복했다. 26점차 역전승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은 kt는 한층 강해진 2라운드를 꿈꾸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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