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 배혜윤. 사진제공|WKBL
삼성생명 배혜윤(28·183㎝)은 프로 데뷔 10년째인 새해 어깨가 더욱 무겁다. 국내 몇 안 되는 토종 빅맨인 그녀의 역할은 단순히 골밑 제공권 싸움에 그치지 않는다. 치열한 몸싸움 끝에 리바운드를 챙기는 것은 물론 내외곽을 오가며 팀의 주득점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올 시즌 배혜윤은 전 경기에 선발출전해 평균 10.3점·4.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나타샤 하워드(190㎝)와 배혜윤이 형성한 트윈타워는 이미 삼성생명의 최고 강점으로 꼽히는데, 배혜윤이 비시즌 동안 슛 거리를 늘리며 활동반경까지 넓히다 보니 자연스레 상대팀들의 견제 대상 1호가 됐다.
배혜윤은 최근 짧은 슬럼프에 빠졌다. 올 시즌 1차례의 더블-더블(2016년 11월 28일·신한은행전)을 포함해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지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약 보름간 치른 5경기에선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해당 5경기의 평균 득점은 4.2점에 불과했다. 상대팀들의 철저한 수비에 발이 묶였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도 배혜윤이 느낄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스스로 벽을 허물기를 기다릴 뿐이다. 임 감독은 “배혜윤에 대한 상대의 견제가 거세지고 있다. 본인이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상대가 강하게 나올수록 더 적극적으로 맞서야 한다”며 “상대가 나를 견제한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본인의 공격이 잘 돼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농구가 되는 날도, 안 되는 날도 있다. 본인의 플레이가 안 될지라도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어주면 선수로서 뛸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새해 첫 출발은 좋았다. 1일 KDB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배혜윤은 12점·3리바운드로 팀의 3연승에 기여했다. 특히 이날 5어시스트를 올린 배혜윤은 올 시즌 평균 3.5어시스트로 박혜진(우리은행), 이경은(KDB생명) 등 리그 상위권 가드들에 이어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다. 최근 3시즌 본인의 평균치인 1.9어시스트도 훌쩍 넘겼다. 임 감독이 기대하는 ‘동료 살리기’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동료들과 더욱 끈끈해질 배혜윤의 2017년은 그녀에게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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