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WBC 무조건 갑니다!” 해프닝 이유는?

입력 2017-01-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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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스포츠동아DB

양현종(29·KIA)은 4일 때 아닌 해프닝에 휘말렸다. 제4회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 이후 김인식 감독의 “양현종이 재활중이다. 슬로스타터라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 빌미가 됐다.

그러나 양현종은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WBC를 준비하던 선수였다. 지난해 말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고 일본 구단과 KIA와 협상을 했으나, 이와 무관하게 대회가 열리는 3월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었다.

대표팀에서 양현종의 합류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자, 양현종은 물론 소속팀 KIA도 화들짝 놀랐다. 해프닝의 이유는 ‘미스 커뮤니케이션’이었다. 대표팀 트레이닝 파트에서 엔트리에 든 선수들의 소속구단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했는데, 이 과정에서 ‘재활’이란 단어의 의미를 서로 다르게 해석한 것이었다.

KIA 측은 통상적으로 다음 시즌을 대비한 투수의 재활, 즉 ‘관리’를 언급했다. 게다가 양현종은 시즌 종료 후 오랜 시간 공을 잡지 않는 편이다. 다른 투수들에 비해 피칭스케줄 자체가 늦게 시작된다. 스프링캠프 막판에 공을 잡아 실전피칭을 3월에 하는 경우도 있었다. KIA 측에선 다른 선수들보단 늦은 양현종의 평소 투구스케줄을 설명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선 재활이라는 단어 자체를 해석했다. 시즌 종료 후 4개월 가까이 공을 잡지 않는 양현종의 스타일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

양현종은 광주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00.1이닝으로 2007년 류현진(211이닝) 이후 토종투수 최초로 200이닝을 돌파했기에 어느 때보다 몸만들기가 중요하다. 어깨 보강훈련을 포함해 WBC를 대비해 훈련 페이스도 평소보다 빠르게 가져가고 있다.

양현종은 이날 해프닝에 “WBC는 무조건 간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대표팀 측과도 재차 연락해 3월 대회에 차질 없이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WBC에 의욕을 불태우는 이면에는 어깨 통증으로 인해 불참했던 2015년 말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대한 마음의 짐이 있다. 과연 양현종이 국가대표 에이스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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