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임병욱-박정음(오른쪽). 스포츠동아DB
넓은 수비범위가 필수인 중견수는 외야 수비의 핵심이다. 타구판단 능력과 수비위치 조정 등 해야 할 일이 많아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2016시즌 넥센의 중견수는 임병욱(22)과 박정음(28)이 번갈아 맡았다. 임병욱은 시즌 시작부터 주전 중견수로 낙점됐고,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던 박정음은 임병욱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그 자리를 꿰찼다. 박정음이 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시즌 아웃된 뒤에는 임병욱이 공수 양면에서 자기 몫을 해내며 ‘건강한 경쟁’의 모범사례를 보여줬다. 이들 2명이 올해도 유력한 주전 중견수 후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이유다. 빠른 발을 앞세운 넓은 수비범위는 둘의 공통된 장점이다.
임병욱은 2016 정규시즌 104경기에서 타율 0.249, 8홈런, 24타점, 17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유격수 출신으로 초반 외야수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한 노력과 경험을 통해 안정을 찾았다. 중견수로 638.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빠른 발을 앞세워 호수비도 여러 차례 선보였고, “수비에선 완벽하게 올라섰다”는 코칭스태프의 평가를 받아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23세 이하(U-23)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국제경쟁력도 키웠다. 임병욱은 “처음에는 공 보고 공 잡기를 했다”며 “강병식 코치님과 많이 대화하며 방법을 찾았다. ‘네가 발이 빠르니 좀 더 시야를 넓히고 흐름을 읽으면서 야구하는 법도 배우자’는 이택근 선배님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박정음은 지난해 9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9, 4홈런, 26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은 박정음이 가진 최고의 무기다. 시범경기 때 평범한 타구를 놓치는 등 애를 먹었지만, 어려운 타구를 하나 둘씩 잡아내며 자신감을 얻었다. 임병욱이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중견수로 315이닝을 소화하며 충분한 성공체험을 했다. 2016시즌 막판 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재활 중인데, 1월30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국 전까지 완벽하게 몸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2017시즌에도 둘의 건강한 경쟁은 계속된다. 임병욱은 “(박)정음이 형이 잘하는 것을 보면서 위축되고 조급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러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도 깨달았다. 정음이 형은 스타일이 확실하다. 내가 잘하면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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