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 ⓒGettyimages이매진스
2017 호주오픈 우승자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랭킹17위)가 '준우승자'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랭킹 9위)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페더러는 29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7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나달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6-4 3-6 6-1 3-6 6-3)로 승리를 거뒀다. 2010년 우승에 이어 7년 만에 이룬 호주오픈 5번째 우승. 페더러는 상대 전적에서 12승 23패로 나달에게 밀렸지만 현재 실력은 우위를 점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날 페더러는 나달과 첫 세트부터 접전을 펼쳤다. 첫 번째 게임은 나달이 가져갔지만 페더러의 파워와 정교함은 나달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결국 나달은 페더러에 게임스코어 5-3 역전을 성공했다. 이후 마지막 게임에서 페더러는 서브에이스로 첫 세트를 획득했다.
그러나 2세트 경기 양상은 1세트와 달랐다. 페더러는 2세트에서만 15개의 에러를 범하면서 세트를 나달에게 내줬다. 2세트에서 흔들렸던 페더러는 3세트에서 다시 경기를 지배했다.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서갔고 1게임을 내줬으나 다시 5번째 게임을 1분 25초 만에 가져오면서 세트 획득에 다가섰다. 이어 페더러는 나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했고 마지막 게임까지 가져오면서 세트를 따냈다.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4세트를 나달이 가져가면서 마지막 5세트에 돌입했다. 5세트 시작과 함께 페더러는 첫 게임을 나달에게 내주며 승기를 빼앗겼다. 이후에도 나달의 리드가 이어졌으나 페더러는 7번째 게임을 가져오면서 4-3 역전에 성공, 리드를 가져왔다. 특히 페더러는 8번째 게임 40-40 듀스 상황에서 무려 26회의 랠리를 보여줬고 끈질긴 집중력으로 포인트를 따냈다. 이후에도 페더러는 에러없는 리턴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이에 나달은 심리적으로 급격히 흔들렸고 페더러는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우승 직후 시상식에서 소감을 전하는 로저 페더러. ⓒGettyimages이매진스
이어 "테니스는 매우 거친 스포츠다. 무승부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오늘밤 나달과의 승부를 무승부로 끝낼수만 있다면 기쁠 것 같다"며 나달과의 명승부를 간직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