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의 더 큰 꿈 “3년 연속 상금왕 GO”

입력 2017-03-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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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가 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류큐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다이킨오키드 레이디스를 하루 앞두고 대회 30주년을 기념하는 포스터가 붙어있는 티잉그라운드에서 잠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오늘 JLPGA 시즌 첫 대회 다이킨오키드 출격

드림팀과 완벽 준비…올 시즌은 즐기면서 경기
꾸준함의 상징 ‘60타대 평균타수 유지’ 새 목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3년 연속 상금왕에 도전하는 이보미(29·혼마골프)가 긴 겨울나기를 통해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2017시즌 첫 대회에 나선다. 오키나와 류큐골프장에서 2일 개막하는 다이킨오키드 레이디스(총상금 1억2000만엔)가 그 무대다.


● 3년 연속 상금왕을 향해!

3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이보미의 표정이 밝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에서 5주 동안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돌아와 이제 갓 일주일이 지났지만, 컨디션은 좋아 보인다. 그 어느 해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힘차게 새 시즌을 준비했다.

올해는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이보미의 강점은 큰 실수를 하지 않는 꾸준한 경기력에 있다. 올해도 이 전략은 그대로 들고 간다. 전훈 때도 이런 점을 고려했다. 이보미는 “훈련기간 동안 샷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시즌 내내 좀더 안정감 있고, 늘 좋은 타이밍에서 스윙하기 위해선 꼭 필요하다”고 훈련 과정을 설명했다. 또 부족하다고 느껴온 파5홀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10∼30야드 거리에서의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종전보다 더욱 공격적인 버디 사냥을 위해 무뎌진 칼의 날을 바짝 벼리고 왔다.

훈련 성과가 좋았지만, 100% 만족하진 않는다. 스스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보미는 “열심히 했고 준비도 잘했다. 그렇지만 만족은 하지 않는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회 개막을 사흘 앞두고 코스에 도착한 이보미는 서둘러 마지막 점검을 했다. 훈련과 실전은 다르기에 마음가짐을 비롯한 모든 것을 경기에 다시 맞췄다.

이보미가 더욱 다부지게 준비하는 이유가 있다. 2015 년 일본남녀프로골프를 통틀어 한 시즌 최다상금 신기록을 작성하며 처음 상금왕에 올랐고, 2016년 2년 연속 상금왕을 달성했다. 그만큼 큰 주목을 받았고, 관심은 올해도 여전하다. 공식 연습일과 프로암까지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보미는 올해 3년 연속 상금왕에 도전한다. 더 어렵고 큰 목표를 향하고 있기에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개막전을 앞둔 기대감과 긴장감을 모두 보였다. 이보미는 “3개월 만에 새 시즌에 나서는 만큼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 좀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3년 연속 상금왕은 너무 하고 싶고, 꼭 이루고 싶은 목표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싶다. 그 대신 경기를 즐기면서 성적과 성과에 집작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에도 그랬고, 올해도 다르지 않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목표 달성을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목표도 하나 추가했다. 지난해 아쉽게 이루지 못한 60타대 평균타수(2016년 70.0922타)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보미는 “평균타수는 꾸준함을 상징한다”며 “작년에는 아쉽게 60대 타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는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오키나와에서 뭉친 ‘이보미 드림팀’

이보미에게는 든든한 드림팀이 함께하고 있다. 3년 전 지금의 스태프가 완성되면서 최강 드림팀이 됐다. 올해도 변함없다. 전담스윙코치는 베테랑 조범수 프로다. 이보미를 고교 때부터 지도해온 호랑이 선생님이다. 이보미는 “어렸을 때는 정말 무서운 분이셨다. 그 덕에 더 열심히 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보미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다. 스윙도 스윙이지만, 이보미가 힘들어할 때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스승이다. 조 코치는 5주 동안 진행된 전훈 내내 이보미를 더욱 견고하게 뒷받침했다. 개막전을 위해 1일 다시 오키나와로 날아왔다.

캐디 시미즈 시게노리와 트레이너 와타나베 아루야는 이보미의 곁을 밀착마크하고 있다. 필드 안에선 시미즈의 역할이 크다. 단순히 골프백을 메고 다니는 캐디가 아니다. 이제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파트너다. 와타나베는 필드 밖을 책임진다. 전훈 동안에도 내내 함께했다. 이보미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그에 맞는 맞춤식 훈련을 개발하면서 코스 안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시 뭉친 이보미 드림팀은 오키나와에서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3년 연속 상금왕을 향해 더 열심히 뛰기로 힘을 모았다.

오키나와(일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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