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WBC] 日 언론의 걱정, 식어버린 韓 야구 열정

입력 2017-03-08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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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 패한 뒤 덕아웃에서 나오는 한국 선수들. 스포츠동아 

[동아닷컴]

일본 언론이 한국 팬들을 걱정했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제4회 WBC 네덜란드와의 A조 2차전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6일 이스라엘전 1-2 패배에 이은 2연패. 이로써 한국의 2라운드 진출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예상치 못한 연패에 국민들은 실망감으로 가득찬 열을 올리고 있었으나, 일본 언론이 바라 보기엔 그 열정이 예전만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8일 일본 매체 '닛칸 겐다이' 인터넷판은 한국의 2연패를 언급하면서 "한국 (야구)팬들의 열정은 식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매체는 이어 "한국 팬들은 국제 경기에 있어 자국 대표팀에 열광적인 응원을 보이는 나라다. 또 참패를 했을 경우, 큰 비판을 퍼붓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이날 접한 완봉패에 한국팬들은 비교적 적은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같이 바라본 이유에 대해 첫 번째로 주축 선수의 불참을 꼽았다. 메이저리거 등의 불참으로 한국 팬들의 높은 성적 기대도 일찌감치 무너졌다는 것.

다음으로 매체는 스포츠면이 아닌 한국의 국정 및 외교 정세를 살폈다. 매체는 "한국은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 국정 논란 문제로 흔들리고 있다. 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부, 여기에 최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큰 사건이 발생했다"며 한국팬들이 야구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매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훈련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지난달에는 내년 2월 평창올림픽을 위해 사전 대회가 진행됐지만 어떤 경기에도 한국 국민들의 관심은 낮았다. 이렇듯 한국 팬들에게 WBC 대회 또한 중요한 관심거리가 아니다"라고 봤다.

일본 언론의 시선도 맞는 이야기지만 국내 팬들의 야구 관심은 여전하다. 팬들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고 선수들을 향해 싸늘한 반응도 끊임없이 내보내고 있다.

자국에서 개최하는 등 유리한 일정에도 불구, 2연패를 당한 한국. 이웃나라 일본이 걱정할 정도로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그 평가가 내려 앉았다. 굴욕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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