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천안종합동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한국이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한 뒤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천안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신나는 도전’이 예상 밖으로 16강에서 일찌감치 끝났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1차 목표를 8강 진출로 설정하고 출발했던 어린 태극전사들의 힘찬 도전은 결국 아쉽게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30일 천안종합동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한국 이승우가 포르투갈 수비수를 제치며 슛을 날리고 있다. 천안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신 감독은 포르투갈을 맞아 이번 대회에서 한 번도 가동하지 않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측면 플레이가 주 득점루트인 포르투갈의 공격을 봉쇄하면서도 투톱 조영욱(고려대)-하승운(연세대)과 양쪽 날개 백승호-이승우(이상 FC바르셀로나)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골을 노린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신 감독의 의도대로 경기는 풀리지 않았다.
한국이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간헐적으로 포르투갈의 측면 돌파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전반 10분 포르투갈 왼쪽 풀백 유리 히베이루의 측면 돌파에 이은 브루노 사다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내줬다. 한국은 실점 후에도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전반 27분 브루노 코스타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2번째 실점 장면에선 오른쪽 측면 돌파를 허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30일 천안종합동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포르투갈 코스타(19)가 팀의 두번째 골을 넣고 있다. 천안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반을 0-2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이상헌(울산)과 우찬양(포항)을 교체로 투입한 뒤 쓰리톱으로 포메이션을 바꿔 다시 포르투갈을 밀어붙였다.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인근에서 2차례나 좋은 프리킥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직접 슈팅이 모두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중반까지 상대를 압도한 한국은 계속해서 밀어붙이다가 후반 24분 또 다시 역습으로 사다스에게 3번째 골을 내줬다.
어린 태극전사들은 0-3으로 뒤져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지만, 신 감독의 독려 아래 집중력을 살리기 위해 애썼다. 그러던 후반 36분 이상헌이 1골을 만회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이상헌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후 홈팬들의 열광적 응원 속에 포르투갈을 계속 밀어붙였다. 그러나 2골 차로 앞서 수비를 두껍게 한 포르투갈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천안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