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성에서 3강까지’ 롯데의 신데렐라 시즌

입력 2017-09-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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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7성(星)’에서 ‘롯데 3강(强)’을 향해!

롯데는 17일 사직 SK전 승리로 시즌 75승(2무61패)에 도달했다. 이 승리가 롯데 구단 역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1982년 KBO 원년 멤버인 자이언츠의 단일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1999년 75승(5무52패)을 거뒀다.

아직 6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이제 1승, 1승 거둘 때마다 롯데의 최다승 시즌 역사가 새롭게 기록된다. 어쩌면 2017년 우리는 롯데의 최전성기를 지켜보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믿어지지 않는 후반기 질주

전반기를 7위로 마쳤다. 41승1무44패로 2위 NC와 무려 8경기 차이로 밀렸다. 그런데 대략 두 달이 흐른 9월 17일, 롯데는 이제 2012시즌 후 5년 만의 가을야구 굳히기에 들어갔다. 후반기 롯데는 34승1무17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보다 나은 성적을 올린 팀은 두산(36승2무16패)이 유일하다.

2년 계약기간 마지막 시즌, 그것도 막판 스퍼트 구간에서 대반전을 이뤄낸 조원우 감독은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마무리로서 헌신적 연투를 버텨낸 손승락(35세이브), 돌아온 선발 송승준(11승), 롯데의 정신적 중심 이대호(타율 0.331·33홈런·107타점), 포수로서 롯데를 리드한 강민호(22홈런·67타점), 전 경기 출장을 감당한 손아섭(138경기·타율 0.338·20홈런·75타점) 등 베테랑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4번 타자 이대호는 SK전 1회 1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16일에 이어 이틀 연속 결승홈런이었다. 롯데가 왜 150억원을 들여 그를 영입했는지, 그 필연성을 입증했다. 손승락은 1.1이닝 무실점으로 2012시즌 김사율(현 kt·당시 34세이브)을 넘어 롯데 단일시즌 최다세이브 투수가 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공룡의 꼬리가 보인다

롯데는 SK전 9-5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같은 날 마산에서 NC는 넥센에 덜미를 잡혔다. 이로써 4위 롯데(승률 0.551)는 3위 NC(75승2무60패·승률 0.556)에 0.5경기 차로 다가섰다. 공룡의 꼬리 밟기가 코앞이다. 심지어 롯데는 상대전적에서도 NC를 9승7패로 앞섰다. 양 팀이 나란히 2무승부씩을 거둔 상태라 시즌 종료 후 승률이 동률이 되어도 롯데가 3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작 조 감독은 “4위부터 확정짓고 싶다”고 손사래를 친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매직넘버가 이제 단 ‘1’로 줄었음에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렇다고 끝까지 3위 경쟁을 해보겠다는 의지까지 거둔 것은 절대 아니다. 가슴 속에 칼을 숨겨두고 있을 뿐이다. 롯데는 8월 19승(8패)으로 구단 사상 월간 최다승 기록의 여세를 9월(9승5패)까지 이어가고 있다. ‘신데렐라 팀’ 롯데의 기세가 끝을 모른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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