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국대 리드오프’ 대관식

입력 2017-11-19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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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박민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국야구대표팀의 르네상스였던 2008베이징올림픽과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국제용’으로 불린 돌격대장 정근우(35)와 이용규(32·이상 한화)의 맹활약이 있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 이용규의 조합은 한 베이스를 더 전진하는 한국야구 대표팀 특유의 빠른 기동력과 강한 근성으로 이어졌다.

선동열 국가대표 전임감독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을 통해 대대적인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거둔 가장 성공적인 부분은 새로운 국가대표 리드오프의 탄생이다.

‘선동열호’ 리드오프 박민우(24)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16일 일본전에서 3타수 2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평범한 외야 플라이 때 2루까지 태그 업 하는 플레이로 일본 수비진의 허를 찔렀고 침착한 선구안으로 첨병 역할도 훌륭히 해냈다. 17일 대만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마지막 순간 베이스를 찍는 손을 바꾸는 기술적인 슬라이딩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결승전 일본 선발 투수 다구치 가즈토(22·요미우리)가 현지 언론에 박민우의 이름을 거론하며 “중심타선에 연결되지 않게 출루를 막겠다”고 다짐할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APBC는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2019년 프리미어12, 그리고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첫 출발이라는 의미가 있다. 새로운 ‘국제용’ 리드오프의 발굴은 그래서 더 값진 수확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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