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토마스가 슈팅핸드 바꾼 까닭은?

입력 2018-0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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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인천 신한은행의 경기에서 삼성생명 토마스가 신한은행 곽주영의 수비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용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왼쪽 어깨 안 좋아 오른손으로 슈팅
신한은행전 40점…팀은 71-75 패


용인 삼성생명의 외국인선수 앨리사 토마스는 개인기량이 탁월하다. 185cm·84kg의 파워포워드급 체격에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나다. 가드 못지않은 볼 핸들링, 스피드를 갖췄다. 자신이 리바운드를 잡아 그대로 상대편 코트로 드리블을 치고 넘어가 득점을 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패스도 포워드 치고는 준수한 편이다. 말 그대로 팔방미인이다. 토마스는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평균 24.3점·15.4리바운드·5.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완벽한 선수는 없다.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토마스는 슈팅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골대에서 가까운 지점이 아닌 이상 득점이 어렵다. 3점슛은 꿈도 못 꾸는 수준이며 중거리 슛, 자유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올 시즌 자유투성공률은 48.8%다. 올 시즌 남자 프로농구 3점슛 성공률 1위 차바위(전자랜드)의 성공률(50.6%)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슛하는 동작 자체가 엉망이다. 왼손잡이 토마스는 어깨 아랫부분에서 공을 퍼올려 쏘는 듯한 폼이다. 토마스는 최근 슛 동작에 큰 변화가 생겼다. 아예 슈팅핸드(슛을 쏘는 손)를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바꿔버렸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왼쪽 어깨가 좋지 않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슛 폼인데 어깨까지 쓰니까 무리가 가는지 점점 더 나빠졌다. 그래서 아예 오른손으로 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토마스는 임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올스타 휴식기 이후부터 오른손으로 자유투를 던지고 있다.

임 감독은 “초반에는 낯설어서 자유투 7∼8개 쏘는 동안 단 하나도 넣지 못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갑자기 좋아질 수는 없다. 시간이 흐르고 폼이 익숙해지면 몇 년 뒤에는 중거리 슛도 쏘지 않겠나. 손목스냅이나 팔로우스루 동작에 대해 물어보기도 한다. 연습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토마스는 8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홈경기에서 11개의 자유투 중 6개를 성공시켰다. 바뀐 슛 동작 덕을 봤는지 무려 40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71-75로 패했다.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26득점 활약 덕분에 2연승에 성공했다.

용인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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