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에 도전하는 외인 에이스 후보들

입력 2018-01-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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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델만-kt 니퍼트-넥센 로저스(왼쪽부터).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kt wiz·넥센 히어로즈

KBO리그 선발투수는 사실상 외인천하다. 2017시즌 3점대 이하 방어율을 기록한 선발투수는 총 10명이었는데 이중 6명이 외국인이었다. 14승 이상을 기록한 5명 중 3명, 180이닝을 기록한 7명 중 4명이 모두 외국인 투수였다. 외국인 투수 숫자가 팀 당 2명인 것을 감안하면 리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특히 2014년을 끝으로 삼성천하가 막을 내린 뒤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특급 외국인 투수의 역할이 더 커졌다. 2011~2014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삼성은 불펜전력이 상대 팀들을 압도했고 팀 전체 전력이 워낙 강했다. 이후 두산이 더스틴 니퍼트를 앞세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KIA는 페넌트레이스에서 헥터 노에시가 양현종과 함께 팀을 선두로 이끈 뒤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헥터는 지난해 201.1이닝을 던져 20승5패를 기록했다. 20승 투수 양현종과 완벽한 원투 펀치를 이뤘다.

NC는 시즌 종료 직후 제프 맨쉽, 에릭 해커와 결별을 최대한 빨리 확정했다. 김경문 감독은 “모두 좋은 투수며 특히 해커는 오랜 시간 팀에 공헌했지만 이제는 NC가 좀 더 큰 목표에 도전할 때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해커와 리그 외국인 에이스 자리를 다툴 수 있는 특급 투수 영입을 위해 전원 교체를 결정했다는 뜻이었다. 로건 베렛을 먼저 영입한 NC는 최대한 심사숙고하며 나머지 한 자리를 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채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넥센은 예상을 깨고 에스밀 로저스를 150만 달러에 영입했다. 현장에서는 ‘로저스가 건강히 풀타임을 던진다면 헥터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도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자유분방한 성격이지만 젊은 팀 색깔을 갖고 있는 넥센에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따른다. “내 가치를 인정해준 kt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한 니퍼트의 부활의지도 매우 높다. 니퍼트는 올해 뿐 아니라 몇 시즌 더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조쉬 린드블럼도 뛰어난 구위를 가진 에이스급 투수다. 아직 외국인 투수 한명을 확정하지 않은 삼성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작까지 기다릴 각오까지 하며 신중에 신중을 더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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