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전북 이동국과 울산 박주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푸른 유니폼 데얀의 수원-전남전도 주목
지루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축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KEB하나은행 K리그 2018’이 K리그1 (클래식)이라는 새 이름과 함께 막을 올린다. 3.1 절에 펼쳐질 운명의 첫 맞대결은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팀 전북 현대와 FA컵 챔피언 울산 현대의 공식 개막전이다. 이와 동시에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도 같은 날 대장정에 들어선다.
축구팬들을 가슴 설레게 할 개막 3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첫 판부터 제대로 맞붙었다. 지난해 각각 왕좌를 차지했던 주인공이자 현대가(家)로 한데 묶인 전북과 울산은 겨우내 알찬 전력보강을 마쳤다. 먼저 전북은 아드리아노와 티아고, 홍정호, 손준호, 송범근 등을 영입하며 선수층을 더욱 두껍게 했다. K리그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접수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울산은 국가대표 풀백으로 활약했던 박주호의 마음을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박주호 영입으로 수비벽을 견고히 한 울산은 지난해 K리그1 4위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수원 김은선과 전남 김영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공식 개막전과 함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경기는 수원-전남전이다. 데얀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재등장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표 공격수로 이름값을 높였던 데얀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 구단 간의 오랜 라이벌 구도 탓에 이적 자체는 큰 이슈가 됐다. 데얀은 1월 30일 탄 호아(베트남)와 ACL 플레이오프를 통해 새 팀 데뷔전은 마쳤지만, 전남과 개막전은 K리그1 첫 경기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각각 2위와 5위에 올랐던 제주와 서울은 모두 전력 누수가 컸다. 전북과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다퉜던 제주는 최근 2∼3년과 달리 영입규모를 줄였다. 그 사이 이창민(알 아흘리)과 윤빛가람(상주 상무), 안현범(아산 무궁화)이 모두 팀을 떠났다. 다만 조성환 감독이 2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존 체제가 힘을 얻었다는 점이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로 통한다.
서울 역시 빈자리가 많아 보인다. 데얀이 팀을 떠난 데 이어 이명주와 주세종(이상 아산)이 군에 입대했고, 윤일록(요코하마)이 일본으로 향했다. 현재 K리그 통산 482승으로 역대 세 번째 500 승을 노리는 서울이지만, 고지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