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경남이 24승7무5패(승점79)의 좋은 성적을 남기면서 K리그2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압도적인 공격력 덕분이다. 경남은 지난해 36경기에서 무려 69골을 기록했다. K리그2 구단 가운데에서 60골을 기록한 팀은 경남이 유일했다. 50골을 넣은 팀도 두 팀(부산아이파크, 부천FC) 뿐이었다. 혼자 22골을 책임진 스트라이커 말컹(24)의 능력을 극대화 시킨 전력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K리그2와 달리 K리그1(1부리그)에서 경남의 전력은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와 같은 득점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이는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승격한 팀들이 매년 겪는 어려움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비에 중심을 두는 방향으로 스타일을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경남은 기존 틀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경남 김종부(53) 감독은 “포메이션을 수비에 중심을 두고 내려서면 실점은 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골을 넣을 확률도 떨어지지 않겠는가. 우리가 강한 팀은 아니지만, 우리 강점을 나타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결국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다. 지난해와 같이 공격을 중심에 둔 전략으로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일단 첫 단추는 잘 꿰었다. 경남은 지난 4일 상주상무와의 홈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말컹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를 하면서 승점3을 획득했다.
김 감독은 “말컹(196㎝)에 대한 상대 견제가 심해질 것이다. 골을 넣기 어려워지겠지만, 높이가 압도적이지 않은가. 이 부분은 막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우리는 말컹이 못하면 질 수밖에 없다. 겨우내내 말컹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훈련을 해왔다. 측면 공격수들이 크로스를 올려 말컹의 키를 활용하는 플레이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그만큼 측면 공격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상대 견제를 이겨내는 것도 결국 우리 몫이다. 도전해보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