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닷컴]
특별했던 강원FC 춘천 홈 개막전 승리의 의미를 짚어본다.
#1. 9년 만의 홈 개막전 승리
강원FC는 2009년 처음으로 K리그에 발을 들였다. 올 시즌까지 K리그1과 K리그2를 오가며 모두 10번의 개막전을 치렀다.
홈에서 개막전을 치른 것은 모두 4차례였다. 2009시즌 창단 첫 해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이후 무려 9년 만에 홈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2011시즌 경남FC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0-1로 패배했고 2015시즌 당시 안산 경찰청과의 홈 개막전에서도 0-3으로 패배했었다.
그러나 조태룡 대표이사가 부임하고 K리그1으로 승격한 뒤부터는 개막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해 3월4일 상주상무와의 K리그1 1라운드 어웨이 개막전 경기에서도 2-1로 승리했다.
2년 연속으로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창단 원년 개막전 승리 이후 7시즌 연속으로 개막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던 강원FC는 지난해부터 징크스를 깨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이다.
#2. 용병농사의 성공예감
개막전 경기부터 새로운 용병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지난 시즌 팀 주축 골잡이로 기대를 모았던 나니가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실패로 돌아갔던 강원FC의 용병농사는 올 시즌 ‘소양강 폭격기’ 제리치의 등장으로 대성공을 예감하게 하고 있다.
196㎝에 96㎏으로 우월한 피지컬을 앞세워 올 시즌 춘천 홈 개막전 선발로 나선 제리치는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진을 궤멸시키며 1골 1도움을 기록, 강원FC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발재간과 빠른 스피드, 동료와의 연계플레이를 자랑하며 첫 경기부터 팀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전방에서 활동량까지 풍부해 상대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개막전 경기에서도 김승용의 선제골을 어시스트 하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의 공을 뺏어낸 모습은 제리치의 적극성을 한 번에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3. 전술 변화의 다양성
송경섭 감독은 지난 시즌 강원FC가 주로 사용했던 4-1-2-3 포메이션을 뒤로하고 4-4-2 포메이션으로 개막전 승부수를 띄웠다.
강원FC 선수들은 수비라인에서부터 공격라인까지 간격을 좁히며 중원에서 간결한 패스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했다. 상대가 중원 수비에 쏠린 틈을 타 측면으로 넓고 빠르게 전환해 상대 선수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양 풀백들은 번갈아가며 오버래핑을 시도해 지난 시즌 내내 이어진 공격적인 팀 컬러도 유지하도록 했다. 평상시 4-4-2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는 순식간에 2-4-4로 변환하는 모습이었다.
2-1의 스코어가 유지된 후반 25분께는 호주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의 맥고완이 투입되며 지난 시즌 운영됐던 4-1-2-3 전술을 사용했다. 송경섭 감독은 맥고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해 후방에 안정감을 심어주는 대신 전방 공격수들의 숫자를 줄이지 않았다. 언제든 골 찬스를 노리는 형태로 게임을 운영했다.
경기 중 이 같은 전술변화는 성공적이었다.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지친 수비진들은 맥고완의 조율 덕분에 효율적인 수비로 인천 공격수들을 수월하게 막아냈고 공격진은 경기 끝까지 전방압박을 멈추지 않으며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강원FC. 올 시즌 강원FC의 비상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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