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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최초의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창단 최초의 개막 3연승을 달성하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그보다 더 기분 좋은 사실은 공격수들이 투입될 때마다 터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8 K리그1 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춘천 홈 개막전에서 국내무대에 첫 선을 보인 용병 제리치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승리를 결정지었던 결승골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동계 전지훈련 기간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김승용도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제리치의 도움을 받아 1골을 기록, 감각이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2라운드 FC서울 원정에서는 후반전 교체로 투입된 정조국이 결승골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스스로 불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던 정조국은 이날 친정팀 FC서울에 비수를 꽂으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3라운드 상주상무 전은 디에고가 폭발했다. 전반 30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더니 신바람을 타고 10분 후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이근호의 크로스를 기가 막힌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처럼 많은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가장 임팩트가 강한 강원FC 승리요정은 이근호다. 1라운드 제리치의 골을 어시스트 한 데 이어 2라운드에는 헤딩슛으로 상대 자책골을 만들어냈다. 3라운드에서도 디에고의 골을 완벽하게 도우며 강원FC의 개막 3연승에 최대주주가 됐다.
이근호와 제리치, 정조국, 디에고, 김승용까지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강원FC는 이제 한 명의 선수에게 공격을 의존하는 팀이 아닌 다양한 공격옵션을 보유한 팀이 됐다. 여러 명의 해결사들이 등장하면서 쉽게 위기에 빠지지 않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3라운드까지 강원FC의 경기를 보면 올 시즌 목표로 내건 ACL 진출도 꿈만은 아니다. 지난 시즌 승격 첫 해 상위스플릿에 진출한 강원FC는 올 시즌 ACL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시즌 초반 많은 전문가들이 전북과 울산, 제주 등의 강세를 점쳤다.
그러나 전통의 K리그 강팀들이 1~2라운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강원FC는 돛에 날개를 단 듯 순항하고 있다. 더욱이 새로 선임된 송경섭 감독의 전술과 전략이 매 경기 빛을 발하면서 어느 팀을 만나도 승리할 것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상대는 승점은 같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경남FC다. 강원FC는 4월 첫째 날 오후 4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으로 경남FC를 불러들여 시즌 초반 최강팀은 누군지 자웅을 겨룬다. 이날 경기에서 강원FC가 승리할 경우 단독 선두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ACL 진출을 천명으로 내건 강원FC. 과연 ACL진출권이 걸린 3위 이내에 들기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경남FC와의 일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