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헤인즈의 대체선수로 긴급 수혈된 제임스 메이스는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SK의 우승에 크게 한 몫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챔프 1차전 부진 극복하며 우승에 방점
서울 SK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종반에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며 2위를 차지해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소식을 접해야 했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한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37·199㎝)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PO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규리그에서 팀 전체를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했던 헤인즈의 이탈로 SK가 PO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SK는 급하게 2016~2017시즌 창원 LG에서 활약했던 제임스 메이스(32·200.6㎝)를 대체선수로 영입했다. 메이스는 LG에서 활약했을 때 득점력은 검증이 됐던 선수였다. 하지만 워낙 개인플레이가 심해 SK에 얼마나 녹아드느냐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게다가 메이스가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고, 중국에서 활약한 이후 약 한 달여를 쉬었던 터라 몸 상태도 최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메이스는 4강 PO에서부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KCC 센터 자원의 발이 느린 덕도 봤지만 빠른 적응력으로 SK가 3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데 큰 힘이 됐다. 챔프전에서도 좋은 활약이 예상됐지만 1차전은 극도로 부진했다. 원주 DB 로드 벤슨과의 맞대결에서 완전히 밀렸다. 2차전부터 서서히 나아진 그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며 공격에서의 욕심을 완전히 버렸다. 간결하게 플레이한 덕분이었을까. 메이스는 챔프 3차전서 26점, 4차전서 22점으로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챔프 5차전에서도 3점슛 4개 포함 25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려 SK의 챔프전 3연승을 이끌었다.
영입 당시와 챔프전 1차전에서 물음표가 붙었던 메이스는 결국 헤인즈 향수를 완전히 날려버리며 SK의 챔피언 등극에 방점을 찍는데 성공했다. SK는 메이스와 헤인즈에게 모두 우승반지를 선물할 계획이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