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효과, 시청률과 광고에서도 위력 발휘

입력 2018-04-27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보유한 MBC는 2018시즌을 앞두고 숙고를 거듭했다. 복수의 방송 관계자는 26일, “재협상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중계권 연장 여부를 놓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MBC 사이에 많은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박병호(넥센), 김현수(LG), 황재균(KT) 등이 KBO리그로 돌아오며 코리안 빅리거 숫자 자체가 줄었다. 게다가 핵심인 류현진(LA 다저스)이 재기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가 콧대를 굽히지 않자, MBC도 중계권 포기 의향까지 내비치며 맞서다 극적 타협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MBC의 중계권 지속 결정은 ‘좋은 선택’이 되고 있다. 류현진이 ‘코리안 몬스터’ 모드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류현진 경기로 얻는 방송국의 수입 규모는 극비다. 다만 방송계 인사는 “한창 류현진이 잘했을 때, 경기당 최고 4억~5억원의 광고수입이 발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한다. 지금은 이 정도 규모에는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류현진이 계속 잘하면 상황은 갈수록 호전될 수 있다. MBC뿐 아니라 스포츠케이블 MBC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대형 포털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조건도 올라갈 수 있다.

MBC 광고국 관계자는 “지난 주말경기(22일 워싱턴전)에서 40대 남성 시청률이 5%로 나왔다. 동시간대 1위였다. 5월 광고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청률은 곧 광고수입과 직결된다. 또 다른 방송국 인사는 “전전 등판까지와 비교해서 직전 등판 시청률이 두 배로 뛰었다. 이는 골수 메이저리그 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까지 흡수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광고주들이 더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류현진이 조기 강판될 리스크를 감수하고 광고를 한다. 그런 위험을 불사할 만큼 류현진 경기의 콘텐츠가 매력적이고, 잘 던질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