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는 포항의 고육지책이었다. 2018러시아월드컵이 한창인 올여름, 포항은 큰 전력 변화가 있었다. 수비수 권완규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고, 9경기에서 1골로 부진했던 제테르손이 팀을 떠났다. 여기에 채프먼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수원 삼성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권완규의 대체자원으로 평가받은 이상기 역시 코뼈 부상을 당한 상태다. 결국 포항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하고 0-2로 완패했다.
여러모로 팀 전력이 다소 옅어진 상황. 이에 대해 포항 최순호 감독은 전술의 힘으로 현재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는 자세다. 최 감독은 “결국 플랜A와 플랜B를 어떻게 짜느냐가 중요해졌다. 상대에 따라 경험과 패기, 두 가지 측면에 비중을 다르게 두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수밖에 없다. 경남 원정은 후자에 기대를 걸고 임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진현.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령탑이 변화를 가한 경남전에선 신예 미드필더 이진현이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8월 비엔나(오스트리아)로 임대 이적됐던 이진현은 1년 가까운 해외생활을 마치고 올여름 친정팀으로 돌아와 복귀전을 치렀다.
최 감독은 “이탈자가 많은 가운데 이진현이라는 좋은 미드필더가 돌아왔다. 연결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복귀 후 첫 경기였던 경남전에서도 자기 몫을 다하면서 패스 게임의 질을 높였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며 흡족해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