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혜택 받은 손흥민의 가치, 1억 유로 돌파했다

입력 2018-09-11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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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의 가치가 마침내 1억 유로를 돌파했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축구연구소는 11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이적 가치를 1억230만유로(한화 약 1338억원)로 산정했다. CIES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스위스 뇌샤텔대와 공동 설립한 독립연구센터로 소속팀의 성적, 나이, 포지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수의 몸값을 책정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그는 1골·5도움을 기록하면서 한국의 대회 2연속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이 금메달로 손흥민은 병역 혜택을 받아 22개월의 군복무를 4주간의 기본군사훈련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팀인 토트넘으로 이적했는데, 이 때 이적료는 3000만유로(약 393억원)였다.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손흥민의 가치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2016~2017 시즌 정규리그 14골·2017~2018 시즌 정규리그 12골)을 기록하는 등 정상급 공격수로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손흥민의 예상 이적 몸값은 6680만유로(약 872억원)였고, 올 1월에는 7260만 유로(약948억원)로 올랐다. 2018러시아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그의 가치는 더 상승했다. 월드컵 이후 손흥민의 가치는 9980만유로(약 1303억원)까지 뛰어 올라 1억 유로 돌파를 눈 앞에 뒀다.

병역혜택을 통해 군복무 기간 공백 없이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손흥민의 가치는 폭등했다. 이번에 산정된 1억230만유로는 CIES 축구연구소가 손흥민의 가치를 분석한 이래 최고액이다.

손흥민은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다.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건강만 유지하면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 최근 들어 손흥민은 혹사 논란에 휩싸여 있다. 2017~2018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등 53경기에 출전했고, 직후에는 월드컵을 소화했다. 월드컵을 대비한 4차례의 평가전도 모두 뛰었다. 월드컵 이후에는 팀의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영국, 미국, 스페인 등을 오갔고, 2018~2019 EPL 개막전을 뛰자마자 AG대표팀에 합류해 강행군을 이어왔다. AG가 끝난 후에는 곧바로 A매치에 출전했다. 이 기간동안 손흥민이 경기 출전 없이 푹 쉰 기간은 2주 남짓에 불과하다.

피로도가 있지만, 다행히 손흥민의 몸에는 큰 이상이 없다. A매치 소집기간에도 정상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그는 이제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가 시즌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지속적인 몸 관리가 절실하다.

CIES축구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이적시장 가치가 가장 높은 선수는 손흥민의 팀 동료인 해리 케인(25·토트넘)이다. 케인의 가치는 2억460만 유로(약 2669억원)에 이른다. 2위는 2억150만유로(약2629억원)의 네이마르 다 실바(26·파리 생제르맹)가 올랐다. 3위는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가 자리했다. 음바페의 가치는 1억9120만유로(약 2494억원)다. 세계최고의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의 이적시장 가치는 1억2470만유로(약1627억원)로 측정됐다. 호날두는 30대 나이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케인, 네이마르, 음바페 등에 비해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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