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상금왕 등극으로 금의환향 꿈꾸는 신지애

입력 2018-09-27 1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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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스타 신지애가 전무후무한 한·미·일 3개국 투어 상금왕 석권에 도전한다.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막판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 23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신지애의 티샷 모습. 사진제공|세마스포츠마케팅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신지애(30·스리본드)는 올해 ‘위대한 도전’을 진행하고 있다. 바로 한미일 3개 투어 상금왕 등극이다.

2006년 프로로 전향한 신지애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그리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기면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KLPGA 투어에선 2006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상금상과 대상을 독차지했다. 2009년 진출한 LPGA 투어에선 데뷔 첫 해 한국인 최초로 상금왕에 등극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나란히 정상을 밟은 신지애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았다. 2014년 일본으로 건너가 다시 신인의 마음가짐을 되새겼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데뷔 시즌 무려 4승을 거두고 연착륙했다. 그리고 올 시즌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승수를 쌓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일본 무대에 각인시키고 있다.

이처럼 그간 JLPGA 투어에 전념했던 신지애는 최근 KLPGA 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위해 오랜만에 국내 무대를 찾았다. 최종라운드를 모두 마친 23일 경기도 용인시 88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신지애는 “국내 팬들의 힘이 되는 응원을 받았다. 코스를 돌면서 많은 분들께 ‘반갑다’ 혹은 ‘보고 싶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4년간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죄송한 마음까지 생겼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올해 2주 연속 우승을 포함해 3승을 올리고 있는 신지애는 “경기 흐름을 잘 탄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공만 잘 친다고 우승할 수는 없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자기 페이스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이 잘 되고 있다. 집중력도 끝까지 유지하고 있다”며 비결을 밝혔다.

남은 목표도 숨기지 않았다. 한미일 상금왕 등극과 JLPGA 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우승) 달성이다. 현재 상금 랭킹 2위(약 12억3028만원)에 올라있는 신지애는 1위(12억4447만원) 안선주(31)를 바짝 뒤쫓고 있다. 최종 역전을 이룬다면 세계여자골프 사상 첫 한미일 상금왕 등극이라는 대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또한 27일 일본 지바현 지바 컨트리클럽(파72·6677야드)에서 개막한 메이저대회 일본여자오픈까지 제패하게 되면 JLPGA 투어 사상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이루게 된다. 일본선수도 아직 이뤄내지 못한 기록이다.

신지애는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거둔 만큼 개인적인 기대가 크다. 현재 한미일 상금왕 등극이라는 목표가 남아있는데 이를 이루고 금의환향하고 싶다. 이 목표만 달성한다면 국내는 물론 다른 투어를 여유 있게 다닐 수 있을 듯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뚜렷한 목표를 안고 일본여자오픈에 임한 신지애는 일본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공동 38위에 올라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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