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라건아(가운데). 사진제공|KBL
단신 외국인 선수들 위주의 빠른 농구, 골밑보다는 외곽슛 위주의 플레이, 국내 빅맨들의 존재감 과시 등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심판 판정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 시즌 심판들이 경기 운영을 보면 몸싸움을 최대한 허용하는 분위기다. 외곽 수비뿐 아니라 골밑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펼쳐져도 가급적이면 휘슬을 불지 않는다.
그러면서 파울 숫자 또한 지난 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개막 후 20경기 기준으로 경기 평균 파울수는 2017~2018 시즌에 19.3개였는데 이번 시즌은 17.0개가 나왔다. 명백한 파울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흐름을 최대한 살려가는 쪽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더 이상 파울을 얻어내기 위한 골밑에서의 과도한 액션은 허용되지 않는다. 간혹 센터나 파워포워드 선수들이 파울 휘슬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현장의 반응은 대체로 만족이다. 특히 경기 흐름을 자주 끊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큰 만족감이 표출되고 있다. A팀 감독은 “심판들이 골밑에서의 몸싸움을 어느 정도 허용하는 분위기로 가면서 경기 자체가 흥미롭고,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기조를 계속 이어가는 게 리그 흥행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 이어 “문제는 판정 기준이 한 시즌 내내 지속 되느냐다. 판정의 기준만 오락가락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몸싸움 허용은 무조건 찬성이다. 국제대회 흐름과도 맞다”고 덧붙였다. 다른 팀 감독들도 대부분 비슷한 반응이다. 간혹 손해를 봤다고 생각할만한 장면은 있지만 경기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는 심판부의 현재 경기 운영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