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검·김광현, 홈런에 엎어진 ‘소문난 잔칫상’

입력 2018-10-27 18: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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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검·김광현, 홈런에 엎어진 ‘소문난 잔칫상’

‘에이스’의 맞대결.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펑펑 터지는 홈런이 소문난 잔칫상을 뒤엎었다.

SK 와이번스는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9회 터진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포로 10-8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는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양 팀 합쳐 18점은 PO 1차전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다. 에이스가 출격하는 데다 불펜을 총동원하는 경기 특성상 대량 득점은 쉽지 않다. 이날 양 팀 선발투수 김광현과 제이크 브리검의 이름값만 놓고 봐도 그랬다.

김광현은 SK의 상징 ‘가을 DNA’ 그 자체였다. 데뷔 시즌인 2007년 10월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 7.1이닝 무실점 역투로 눈도장을 받은 김광현이다. 이날 포함 포스트시즌(PS) 14경기에 등판해 56.1이닝을 소화하며 4승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통산 성적(267경기 ERA 3.37)과 큰 차이가 없는 ‘빅게임 피처’였다.

브리검 역시 마찬가지였다. PS에 앞서 “빅게임 피처 역할은 자신있다”고 밝혔던 그는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6이닝 4실점), 한화 이글스와 준PO 4차전(7이닝 3실점)에서 모두 제 역할을 다했다. 넥센의 PO 진출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이 중 하나였다.

브리검은 22일 준PO 4차전 이후 4일 휴식 후 등판에 나섰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원래 계획된 부분이다. 외국인 투수들은 정규시즌에도 4일 휴식 후 등판을 해냈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트레이 힐만 감독 역시 “김광현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며 에이스에 대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양상은 전혀 달랐다. SK가 1회 최정의 솔로포로 먼저 달아나자 넥센도 3회 서건창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변수는 3회였다. 최정이 머리 쪽으로 향한 속구에 발끈해 배트를 내던졌다. 벤치 클리어링. 몸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고, 최정에게 경고를 주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하지만 흥분한 브리검은 4회 강승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김강민에게 투런포를 내줬다. 4이닝 5실점 강판.

김광현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5회 1사 후 송성문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번에도 송성문에게 투런포를 맞은 뒤 강판됐다. 연타석 투런포 허용. 송성문이 김광현을 강판시키는 데 앞장섰다. 김광현은 6이닝을 소화했지만 5실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인천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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