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불발’ 아산 무궁화 “시민구단 창단에 최선, 축구단 지키겠다”

입력 2018-11-20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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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2 1위를 차지하고도 K리그1 승격이 불발된 아산 무궁화가 팀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은 앞서 지난 5일 2018시즌 K리그2 1위를 확정한 아산 무궁화의 승격 여부에 관해 ‘11월 19일까지 경찰청이 아산 무궁화에 의경 신분 선수의 충원을 지속하기로 결정할 경우에 한하여 아산 무궁화에 승격 자격을 부여하고, 11월 19일까지 이와 같은 조치가 없을 경우에는 2위를 확정한 성남에 승격 자격을 부여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아산 무궁화는 K리그2 우승을 통해 승격 자격을 취득했지만 결국 경찰청의 선수 충원 계획이 19일 오후 6시까지 나오지 않으면서 승격 자격을 부여 받지 못했다. 대신 2위 성남이 승격을 확정했고 K리그2 플레이오프에는 3위를 확정한 부산이 진출, 준플레이오프에는 4위인 대전과 5위 팀이 진출하게 된다.

이에 아산무궁화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구단은 2018시즌 K리그2에서 우승을 달성하며 1부 리그 승격 요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의 결정에 따라 선수 수급이 중단되어 승격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변함없이 응원해주시고 오프라인 서명운동, 온라인 청원에 지지를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구단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걱정이 많으시지만 구단은 이 상황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해 구단의 미래가치에 대하여 준비하고 있다. 우선 남아있는 의무경찰 신분인 14명 선수들의 선수 생활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명주, 주세종, 이한샘 등 14명의 선수들은 2018시즌 동안 아산을 위해 온몸을 다 바쳤다. 이 선수들의 노력과 땀을 잊지 않고 반드시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산 구단은 “2018 시즌 기준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은 33만 인구 대비 많은 팬 분들이 이순신 종합운동장을 찾아 주셨다. 또한 시민구단 창단을 위해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연령별 유소년 선수 육성도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듯 우리 구단은 아산의 스포츠 산업 발전과 더불어 아산시민의 여가생활 증진이 이루어질 수 있는 아산시민구단 창단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시민구단 창단 의지를 드러냈다.

또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지속 가능한 구단을 만들기 위한 전략 개발과 주저하지 않는 실행을 통해 우리 구단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릴 계획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시민구단의 롤 모델은 구단의 재정 자립을 제1의 목표로 삼고자 한다. 더 많은 시민이 경기장을 찾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더 많은 편익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더 이상 축구장을 ‘축구 구경’을 위해 오는 곳이 아닌 평소에도 시민과 구단이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이 외면하지 않는 구단만이 재정 자립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아산 구단은 “아산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다시 일어나겠다. 아산의 프로축구단 존속에 팬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가져주시는 관심과 애정에 지역사회 공유가치의 창출로, 아산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구단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아산 무궁화 성명서 전문

우리 구단을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는 아산 시민들과 축구팬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경찰청의 갑작스러운 선수 선발 중단에 구단은 프로축구연맹 등 많은 단체와 합심하여 기자회견, 청와대 집회 등의 경찰청을 향한 공식 항의를 진행하였으나 경찰청은 구단의 수차례 요청에 응답이 없었습니다.

구단은 2018시즌 K리그2에서 우승을 달성하며 1부 리그 승격 요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의 결정에 따라 선수 수급이 중단되어 승격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변함없이 응원해주시고 오프라인 서명운동, 온라인 청원에 지지를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구단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걱정이 많으시지만 구단은 이 상황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해 구단의 미래가치에 대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남아있는 의무경찰 신분인 14명 선수들의 선수 생활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명주, 주세종, 이한샘 등 14명의 선수들은 2018시즌 동안 아산을 위해 온몸을 다 바쳤습니다. 이 선수들의 노력과 땀을 잊지 않고 반드시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18 시즌 기준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은 33만 인구 대비 많은 팬 분들이 이순신 종합운동장을 찾아 주셨습니다. 또한 시민구단 창단을 위해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연령별 유소년 선수 육성도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구단은 아산의 스포츠 산업 발전과 더불어 아산시민의 여가생활 증진이 이루어질 수 있는 아산시민구단 창단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지속 가능한 구단을 만들기 위한 전략 개발과 주저하지 않는 실행을 통해 우리 구단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릴 계획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시민구단의 롤 모델은 구단의 재정 자립을 제1의 목표로 삼고자 합니다. 더 많은 시민이 경기장을 찾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더 많은 편익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더 이상 축구장을 ‘축구 구경’을 위해 오는 곳이 아닌 평소에도 시민과 구단이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이 외면하지 않는 구단만이 재정 자립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산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아산의 프로축구단 존속에 팬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가져주시는 관심과 애정에 지역사회 공유가치의 창출로, 아산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구단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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