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경상남도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롯데 양상문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해|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롯데 자이언츠 5선발이 베일을 벗었다. 주인공은 네 명이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파격적인 ‘투 트랙 1+1선발’ 기용을 예고했다.
롯데의 올시즌 최대 고민은 선발진이다.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제이크 톰슨 원투펀치가 사실상 유일한 ‘상수’다. 지난해 제 역할을 해줬던 노경은의 이탈로 김원중이 토종 에이스인 3선발 역할을 맡게 됐다. 양 감독은 여기에 불펜으로 주로 등판했던 장시환의 선발 변신을 예고했다.
그래도 5선발 한 자리가 빈다. 후보는 넉넉했다. ‘베테랑’ 송승준과 ‘파이어볼러 영건’ 윤성빈을 비롯해 김건국, 박시영 등이 5선발 경쟁을 펼쳤다. 양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주인을 확정하지 않고 경쟁 체제를 유지했다.
5선발 경쟁의 결말은 ‘모두가 5선발’이었다. 1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 1차전에 앞서 만난 양상문 감독은 “5선발 후보 네 명을 1+1으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아직 파트너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내용은 이렇다. 예를 들어 윤성빈과 송승준이 짝을 맞춰 한 경기에 등판한다. 이들은 각자 4이닝 안팎을 책임지며 한 경기를 매조진다. 이튿날 이들이 1군에 말소되며 엔트리 두 자리를 유연하게 활용한다. 4~5일 뒤 다시 5선발이 등판할 날에는 박시영과 김건국이 1군에 등록돼 짝을 이뤄 한 경기를 책임진다. 이렇게 1군 재등록이 가능한 10일의 시간을 활용하며 1+1선발 2개조를 짜는 방식이다.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파격이다.
양 감독은 “투수코치와도 상의를 충분히 했는데 한 명에게 기회를 줘 남은 세 명이 기회를 못 얻는 것이 안타깝다.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막 두 달간은 이 체제를 유지할 생각이다”라며 “이들은 최소 3~4이닝은 막아줄 수 있는 투수다. 컨디션 유지라는 변수가 있겠지만 여러 모로 장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고민했던 ‘오프너 전략’이나 기존 ‘1+1선발 전략’과 다른, 양 감독만의 전략이다. 확실한 선발카드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 팀 사정상 나온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양 감독의 시도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확실한 ‘질’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양’의 우세를 활용하는 전략 성패에 따라 롯데의 올시즌 성적도 달라질 전망이다.
김해|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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